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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전설의 몰락…마약왕 '엘 차포'의 추악한 행적
2019-07-30 17:50:18
조현
▲엘 차포는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의 수장으로서 엄청난 마약을 미국으로 들여온 것을 포함해 10개의 범죄로 기소됐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마약왕 엘 차포(El Chapo)의 추악한 행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작년 11월 13일 시작된 기나긴 재판이 지난 4일 끝을 냈다. 엘 차포는 10개의 죄목으로 기소됐다. 여기에는 범죄 조직인 시날로아 마약 집단의 우두머리, 미국으로 마약을 대규모 수입한 죄가 포함됐다.

만약 모든 죄가 유죄로 판결된다면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에밀리 팔머와 알란 퓨어가 이 사건에서 밝혀진 놀라운 11가지 사실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퀸 '엘 차포' 구즈만 로에라의 삶은 넷플릭스 시리즈 '나르코스: 멕시코'에서 알라한드로 에다가 연기 하기도 했다.

부패

연방 경찰부터 대통령까지 걸쳐 멕시코 정부에서 일하는 각 관계자는 엘 차포 재판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같이 법정에 서게 됐다. 

한 증인은 지난 2012년 엘 차포가 당시 멕시코의 대통령 엔리케 페나 니에토에게 1억 달러를 상납해 숨어 살지 않아도 됐다고 전했다. 

전 멕시코 대통령의 수석 경호 실장 안드레스 마뉴엘 로페즈 오브라도르는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로부터 2005년 수배만 달러에 이르는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정부의 공공 안보 비서 게나로 가르시아 루나 역시 3백만 달러의 현금이 담긴 두 개의 짐가방을 받았다고 한다. 멕시코의 연방 경찰들마저 부패로 물들었었다. 그들 중 몇몇은 엘 차포의 신변 보호를 해주는 대신 돈을 받아 챙겼다.

성형 수술

성형 수술로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것은 마약상에게 꽤 유명한 방법으로 아마도 카릴로 푸엔테스 역시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 하늘의 신이라고 불리는 푸엔테스는 수술을 받다 사망했다.

파머와 퓨어에 따르면 엘 차포에게 콜롬비아에서 나오는 코카인을 제공한 후안 카를로스 라미레즈 아바디아 역시 ▲턱 ▲광대 ▲눈 ▲입 ▲귀 ▲코를 성형 수술한 뒤 우스꽝스러운 줄무늬가 얼굴에 남았다. 

편집증

증인들은 엘 차포가 다른 사람이 하는 그의 뒷얘기에 아주 집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청장치를 사용해 자신의 ▲부인 ▲애인 ▲부하 ▲라이벌 등을 도청했다.

사업 거래 후 엘 차포는 습관적으로 그의 부하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는 몰래 마이크를 작동시켜 자신의 부하가 하는 대화를 엿듣곤 했다.

엘 차포의 몰락 

콜롬비아의 IT 전문가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즈는 엘 차포에게 고성능 스파이웨어 시스템을 만들어주어 그가 3자리 내선 번호만 누르면 전 세계에 있는 어느 부하들과도 연락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러나, 로드리게즈는 미 당국과 협조하기로 했고, 암호화된 시스템에서 전화통화와 메시지를 넘겨주었다.

 

미국 정부의 도청

미 정부는 엘 차포를 조사하기 위해 4가지의 도청 조사를 했다. 검사 측 역시 콜롬비아로, 도미니카 공화국, 그리고 국토 안보 수사국에서부터 미 당국이 수집한 도청 정보를 사용했다.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의 전 세계적 영향

시날로야 마약 카르텔은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에콰도르 ▲파나마 ▲벨리즈 ▲온두라스 ▲캐나다 ▲태국 ▲중국에까지 마약을 공급했다. 

엘 차포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 밑에 지은 터널을 이용해 코카인을 빠르게 배송했기 때문에 '엘 레피도(El Rapido)'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역할

이 사건은 ▲FBI ▲마약 단속국 ▲국토 안보 수사국 ▲미 해양경비대와 ▲에콰도르 ▲콜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는 동등한 기관들을 포함한 미국의 여러 법 집행기관 협조가 필요했다.

또한,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워싱턴 DC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법 집행기관과 연방 검사들의 참여 역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멕시코의 법 집행기관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그들의 부패성 때문에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감독

마약 단의 수장은 영화감독이 되길 원했다. 그의 변호사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2개의 영화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그중 하나는 숀 펜의 롤링 스톤 인터뷰에서 중재자를 맡았던 멕시코의 텔레노벨라 스타 케이트 델 카스틸로와 함께 하려고 했다.

 

왕좌의 게임

영원한 관계는 이 카르텔에서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 엘 차포는 자신의 사촌인 벨트란-레이바 형제, 아렐라노-펠릭스 파, 그리고 다른 친한 부하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들이 서로 죽이는 싸움에 지난 1993년 과달라하라 공항에서 살해됐던 주교 후안 지저스 포사다스 오캄포를 포함해 일반 무고한 시민들이 죽기도 했다.

엄청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엘 차포는 ▲고기잡이배 ▲기차 ▲헬리콥터 ▲비행기 ▲반잠수식 플랫폼 ▲해양 대형 선박뿐만 아니라, ▲신발 상자 ▲고추 캔을 이용해 멕시코와 미국에 마약을 운반했다.

미성년자 강간

엘 차포는 '비타민'을 상당히 좋아했다. 취급하는 마약을 13살의 처녀인 여성에게 먹인 후 강간하는 것을 의미했다. '코마드레 마리아'라고 불리는 한 여성은 엘 차포에게 그가 원하는 '약품'의 사진을 보냈다. 

5천 달러를 보내면, 미성년자 소녀들을 산속에 숨어 있던 엘 차포에게 보냈다. 거기서 그와 그의 부하들은 여자아이들을 강간했다.

증인들에 의하면 엘 차포는 이러한 범죄행위가 자신의 생명과 활력을 더 해준다고 믿었다고 했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