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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UN, "살해된 8만7,000명의 여성, 58%가 가정 폭력의 희생양"
2019-07-30 17:49:18
허서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살인 사건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7년에만 8만7,000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고의적 살인으로 사망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엔 마약 범죄국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곳은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나 전쟁 지역의 뒷 골목이 아니다. 바로, 자신의 집이다.

가정 폭력에 관한 통계

불법 마약 및 국제 범죄와의 전쟁의 선두자인 UNODC는 여성과 소녀 관련 사망 사건에 대한 세계적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2017년 전 세계적으로 8만7,000명의 여성과 소녀가 '고의적 살인'으로 사망했다. 심지어 피해자 중 58%가 가족의 손에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다시 말해, 매일 137명의 여성이 가정 폭력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디에나 폴은 "한 시간마다 6명의 여성이 사망하고 있으며, 그 중 적어도 4명은 가족에게 살해 당한다"고 설명했다.

 

배우자 및 가족에게 살해

또한, 이 연구에 따르면 34%의 여성은 배우자나 연인에게 살해당하며, 82%가 자신이 신뢰하던 사람에게 살해당하고 있다. 이 UNODC 연구 결과는 11월 25일, 국제 여성 폭력 추방의 날에 맞춰 공개됐다. 국제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은 전 세계의 여성들이 가정 폭력, 성폭행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역 사회에 알리기 위한 날이다.

또한, 이 날의 목표는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고, 대중에게 규모를 알리는 것이다. 2014년 국제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의 공식 주제는 '당신의 이웃들을 오렌지 색으로 물들이세요' 였으며, 2018년의 주제는 '세계를 오렌지 색으로 물들이세요: 미투에 귀를 기울이세요'였다.

UNODC의 연구에 따르면, 당국에 여성에 대한 폭력은 거의 신고가 들어가지 않는다. 폭행 피해자가 나서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가족 또는 배우자에 대한 심리적, 경제적 의존, 보복의 두려움, 당국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가정 폭력을 사적인 문제로 간주할 것이라는 예상 등이 있다.

살해 이전의 학대 패턴

안타깝게도, 8만7,000명이라는 많은 피해자는 사망을 피할 수 있었다.

UNODC의 정책 분석 및 공보 자료 부서장인 장 루크 르메이유는 "가정 내 살인 사건이 폭력과 학대로 인한 비극적 종말"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여성이 사망했다는 뉴스는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르메이유는 가정 내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 피해자가 오랫동안 학대 당하는 패턴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게재된 별도의 기사에 따르면, 전문 상담사 존 G. 테일러는 배우자를 학대하는 남성의 마음 뒤에 숨겨진 요인을 설명했다. 가정 폭력은 이방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배우자를 학대하는 수 천명의 남성을 상담해 온 결과, 테일러는 가정 폭력의 주범들이 보이는 각기 다른 특징이나, 학대의 유형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 루크 르메이유는 살인이 일어나기 전에, 분명히 학대의 패턴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학대의 유형

예를 들어, 일부 남성은 반려동물을 죽이거나, 심리를 조작하는 정서적 학대를 사용한다. 또 다른 남성들은 언어 학대를 하거나, 상대방의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기도 한다. 신체적 학대에는 목 조르기, 주먹으로 치기, 죽이기 등이 포함되며, 성적 학대에는 배우자가 잠들었을 때 성관계를 강요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학대로는 배우자가 어디를 가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GPS를 달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모두 확인하는 거이다. 테일러는 눈으로 힐끗 봐서는 학대자를 알아볼 수 없지만, 가정 폭력 주범들에게는 숨길 수 없는 말투나 행동 또는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대자의 특징

가해자의 특징으로는 질투, 통제하려는 행동, 고립시키려는 행동 등이 있다. 또한, 매우 엄격하게 성 역할을 지키려고 하거나, 배우자에게 성관계를 강요할 수도 있다.

질투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가해자들은 배우자에게 끊임없이 어디 가는지, 다녀왔는지 물어보거나, 자신과 보내지 않는 시간에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테일러는 심지어 배우자의 허락 없이 어디를 가거나, 목욕을 할 수 없는 내담자를 만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례가 바로 통제 행동에 속한다.

고립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가해자는 자신의 배우자가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성관계를 강요하는 가해자들은 심지어 자신의 친구들과 배우자가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하기도 한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