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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강간 등 고문, 시리아 전쟁서 '정보 탈취'로 악용돼
2019-07-30 17:48:26
김지연
▲유엔은 성폭행과 성고문이 전쟁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시리아 전쟁에서 강간이 전쟁 전술로 악용되고 있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시리아 전쟁은 지난 7년 동안 많은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을 선사했다. 유엔 조사관에 따르면 이런 전쟁 범죄는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다.

유엔 보고서는 성폭력과 고문이 전쟁에서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간과 성고문뿐만 아니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여성과 소녀를 원치 않는 사람과 결혼시켰으며 동성애자인 남성들은 살해했다.

유엔 시리아 인권 상황 조사 위원회 위원장 파울로 피네이루는 "시리아 전역에서 7년 동안 자행돼 온 잔혹한 성적 폭력은 매우 경악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의 전쟁은 8년 동안 진행되고 있으며 전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목격자, 가족들은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겪은 이야기와 불행에 대해 설명했다. 전쟁 망명자와 의료 봉사자들도 유엔 조사에 참여했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의 보고서에 큰 도움이 됐다.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는 국제 형사 재판소가 나서서 전쟁 범죄 가해자들을 처벌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엔의 카렌 아부자이드는 대중이 보고 있는 사건은 그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강간과 고문은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받아 내는 전쟁 전술로 악용되고 있다(사진=ⓒ123RF)

나의 존엄성을 잃었다

'나의 존엄성을 잃었다'라는 제목의 유엔 보고서는 정부군에게 수모를 겪은 시리아 인들의 생존과 투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시리아 국민들이 10년 가까이 당했던 파괴적인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로이터 통신은 성폭행과 성 고문이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받아내는 전쟁 전술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민병대는 가정 수색, 검문소, 임시 수용소 등에서 많은 사람이 성적으로 폭행하고 살해하고 있다.

유엔 조사관은 조사 과정 중 그 누구도 이러한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엔 성명서에 따르면 군인들은 여성과 소녀들을 수치스러운 신체 수색을 당하게 했으며 적어도 20개의 수용소에서 수사 중 여성과 소녀들을 성폭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여러 번 성폭행을 당했으며 심지어 윤간 당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남성과 소년들은 주로 병, 바통, 나무 막대기와 같은 물건으로 성폭행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성기가 감전 당하거나 절단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IS는 알 카에다와 자브하트 알누스라는 엄격한 종교적 율법을 강요하며 여성, 소녀 및 남성에게 심각한 신체·정신적 상해를 입히고 있다. 소녀와 여성들은 남성 가족이 동반하지 않은 자리에서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

시리아 사건을 수사 중인 전문가들은 2011년 이래로 기밀 용의자 명단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용의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고위 관리들에 의해 자행된 성폭행 사건이 많았다고 밝혔다.

 

수치심과 사회적 거부에 직면하다

인터뷰에 응했던 피해자들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중 일부는 유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고 일부는 가족들에게 거부당하기도 했다. 그 결과 많은 피해자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시도했다.

아부자이드는 "몇몇 피해자들은 여성에게 있어 강간당하는 것 보다 살해당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여성 피해자들은 지역 사회와 가정에서 언어 폭행을 당한 후 자살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엔 위원장인 헤니 메갈리는 "IS에서는 여성들이 간통죄로 돌을 맞고 있다. 심지어 옷 입는 법에도 제재를 가하며 이를 어길 시에는 구금될 수 있고, 매우 사소한 위반을 이유로 임산부를 폭행하기도 한다"며 '또 여성들이 처녀인지 확인하기 위한 신체 검사를 강요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잃거나 집을 잃는 전쟁의 공포뿐만 아니라 성적 폭력과 강간 또한 시리아 인들을 고문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그 누구도 이 학대에서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