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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막 내린 마약왕 전설…'엘 차포' 구즈만 로에라 뉴욕서 실형 선고
2019-05-29 00:07:24
조현
▲뉴욕시에서 열린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후 호아킨 구즈만, 엘 차포의 전설은 끝나게 됐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마약왕 '엘 차포' 구즈만 로에라('El Chapo' Guzmán Loera)의 전설이 막을 내렸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멕시코의 마약왕은 멕시코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추앙받아왔다. 그러나 뉴욕시에서 진행된 3개월의 법정 싸움 끝에, 올해 2월 12일로 영웅의 이야기는 막을 내리게 됐다. 

모든 죄목에서 유죄로 심판 

브라이언 M. 코건 판사에 의해 진행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들의 결정문이 발표됐다. 그는 10개의 죄목에서 모두 유죄로 판결됐다. 통역사를 통해 이를 듣고 있던 그는 망연자실한 채로 앉아 있었다. 

코건 판사가 판결문을 읽고 나서, 엘 차포는 자신의 부인인 엠마 코로넬 아이스푸로를 바라봤고, 그녀는 눈가가 촉촉해진 채 그에게 엄지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동부지역 변호시 리차드 P.도노그휴는 "이번 유죄 판결은 미국 정부와 마약 관련 폭력 범죄가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전해지는 멕시코와 마약 중독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여러 가정의 승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재판이 마약과의 전쟁은 시간 낭비고 말한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마약 밀매상들은 법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토 안보부 특수 요원인 앤젤 멜렌데즈는 "마약 밀매상들은 그들이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뿐더러 그들은 절대 안전할 수 없고, 언젠가는 꼭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엘 차포를 ▲콜롬피아 ▲에콰도르 ▲파나마 ▲멕시코의 대마초와 헤로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멕시코의 골든 트라이앵글로부터 마약을 사들인 범죄 집단의 우두머리로 기소했다. 

엘차포는 그의 마약업을 진행하며 ▲비행기 ▲쾌속정 뿐만 아니라 ▲반잠수 잠수함 그리고 멕시코 아구아 프리에타에 있는 한 집에 설치된 당구대 밑에 아리조나 더글라스에 위치한 창고까지 뻗는 터널을 뚫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수단을 통해 200톤의 마약, 총 140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양을 축적한 것으로 기소됐다.

기소 사건에 걸린 시간

이 사건을 기소하기 위해 걸린 시간만 몇 년이며, 이는 여러 미국의 사법 집행 기관의 엄청난 노력뿐만 아니라 ▲에콰도르 ▲콜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의 사법 기관의 도움으로 이뤄낼 수 있었다. 

검사 측에서 제시한 증거는 상당히 놀라웠다. ▲수십 장의 잠복 사진 ▲세세한 마약 장부 3권 ▲수많은 손편지 그리고 전화 통화와 문자에서 발췌한 수백 가지 정보들이 있었다.

이번 사건을 미국 변호사 안드레아 골드바그는 증거의 양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녀가 엘차포의 사진이 담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과 슬라이드 쇼를 이용해 이번 기소 사건을 요약해 배심원들에게 알려주는 데만 거의 하루가 걸렸다. 

 

계속되는 증인들의 행렬

이번 기소 사건의 핵심은 엘 차포의 가장 깊은 비밀을 밝혀주었던 증인들의 증언이었다. 증인 중에서는 ▲콜롬비아에서 그에게 주로 마약을 공급해온 사람 ▲암호화 네트워크를 만들어준 IT 기술자▲그의 미국 배급자 심지어 그의 내연녀 등 측근들도 있었다.

피고 측 변호인 중 한 명인 제프리 리흐트만은 이제까지 이렇게 많은 증거와 증인들이 나오는 적은 없었다고 말하며 자신은 피고 측 변호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증거들을 반론할 수 없었다. 이 증거들은 모든 변호인단의 모든 주장을 무의미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증인들의 신용에만 질문을 던질 뿐이었다.

30분밖에 진행되지 않은 엘 차포의 변호

검사 측에서 이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10주가 걸렸지만, 변호인단 측은 30분 만에 자신들의 변호를 마쳤다. 단 한 명의 증인과 기록에 있는 한 가지 조항을 읽은 것뿐이었다. 

리흐트만은 자신의 주장을 마무리 하며 시작 연설과 똑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배심원단들에게 엘 차포는 시나로아 마약 카르텔에 실질적 주인이 아니며 그의 가장 가까운 사업 파트너인 이스마엘 잠바다 가르시아가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엘 차포는 지난 1993년 그의 악독함으로 멕시코 당국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당시 구아달라자라 공항에서 후안 지저스 포사다스 오깜포 추기경을 암살하라고 명령했다. 

추기경 살해로 기소된 그는 2001년 감옥을 탈출했다. 감옥의 관리인이 그가 탄 빨래 카트를 밀어 그의 탈출을 도왔다. 그는 산속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10년 동안 도망자 생활을 했다.

2012년 약삭빠른 엘 차포는 FBI와 멕시코 경찰을 교묘히 피해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 있는 자신의 저택 뒷문으로 집에 들어갔으며 가시덤불 속에 숨어 살았다. 2014년 마즈틀란 호텔에서 체포된 그는 다시 감옥을 탈출했고 이때 감옥의 샤워 스톨 밑 터널을 만들어 탈출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그의 도망은 결국 끝이 났다. 멕시코 해병과 그의 부하들이 서로 총격전을 벌인 후 그는 체포됐다. 그는 2009년부터 그를 기소한 미국으로 송환됐다. 당시 그는 미국 6개의 재판 구에서 기소된 상태였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