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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소아 성애 적용 안돼?…여성 性 범죄자 '이중 잣대'
2019-07-30 17:45:51
유수연
▲여성 성범죄자를 인식하는 데 이중 잣대가 존재한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미국 한 여성의 성 범죄 사건에서 소아 성애가 적용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올 초 토론토에 거주하는 딜런 앤 맥이완(31세)은 아동 성추행 및 포르노 소지 혐의로 6년 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판사는 여타 성 범죄자들과는 달리 이 사건에는 소아 성애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편견에 대항해

성희롱과 강간에 대한 뉴스를 보거나 들을 때 당연히 남성이 여성을 강간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 피해자이며 남성이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기 때문이다.

성적 범죄의 피해자가 된 남성은 보통 심한 수치심과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성이 남성을 성추행 하는 동성간의 성 범죄 보도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남성을 성 범죄의 피해자로 생각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에 여성이 성 범죄의 가해자라는 개념도 점차 사라지게 된다.

2005년 23세의 노르웨이 여성이 31세의 남성에 대한 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고 9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2017년에는 라스베가스에서 포틀랜드로 향하는 비행 중 한 여성이 10대 소녀를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른 후 8개월의 징역 선고를 받기도 했다.

또 이달 텍사스에 거주하는 41세 여성이 12세 소녀를 성폭행 한 후 가석방 됐지만 가석방의 규칙을 위반한 혐의로 수배됐다. 뿐만 아니라 과거 여교사들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많은 성범죄들 또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보도되고 언론의 주목을 얻었음에도 많은 사람은 여성 범죄자에게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미국 옥시덴탈 대학의 연구진이 실시한 2016년 허핑턴 포스트 댓글 분석 연구에서 많은 사람이 남성 피해자, 여성 피해자까지 진정한 피해자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메일 앤 가디언은 이러한 고정 관념이 여성을 순종적인 존재로 만들고, 남성을 더 공격적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 남성 성 폭력 피해자인 리스 만은 "보통 남성이 성관계를 원한다고 생각하며 성적인 행위를 할 때 남성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 짐작한다. 따라서 남성이 피해자인 사건은 대중이 믿는 '남성성'의 정의와 매우 대조되는 사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잣대

지난달 31세의 토론토에 거주하는 딜런 앤 맥이완은 아동 성추행 및 포르노 소지 혐의로 6년 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판사는 여타 성 범죄자들과는 달리 이 사건에는 소아 성애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가해자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캐슬린 컬드웰 판사는 이상 성욕 전문가인 마크 피어스 박사의 견해에 근거해 판결을 내렸다.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피어스 박사, "여성이 소아 성애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가해자는 남성이라는 것"이라며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여성이 가해자가 되는 성 범죄는 아이들에 대한 성적 끌림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텔레그래프는 여성 성 범죄자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이 중 트랜스 젠더인 52세의 카렌 화이트는 "여성이 가해자인 성범죄는 보통 공정한 성관계로 간주돼 이런 성 고정 관념이 여성을 성 범죄의 가해자에서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성성은 힘, 신체적 공격성, 폭력 등으로 나타나게 되며 남성 피해자를 대변하는 목소리는 전무하다(사진=ⓒ123RF)

잘못된 남성성

보통 남성은 여성보다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견이 생기고, 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는가, 소리 치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가 등의 질문을 받게 된다.

여성 성 범죄자를 연구한 쉐리안 크레이머는 메일 앤 가디언을 통해 "만약 남성들이 맞서 싸울 경우 가해자가 뒤바뀌게 되고 렇남성 피해자를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남 아프리카에서 남성성이란 힘, 신체적 폭력, 폭행 등으로 정의되며 남성을 대변해줄 목소리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중의 생각보다 일반적이다

아동 학대 방지 협회에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보고된 수치에 따르면 여성이 성 범죄자의 가해자로 신고된 사례가 132% 증가했다. 또 영국 법원은 여성이 가해자인 사건의 경우 교사, 보조 교사, 아동 센터 직원 등 피해자에 비해 권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대중은 여성 성범죄자의 수가 희박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성범죄는 소녀와 여성뿐만 아니라 소년과 남성에게도 자행되고 있다. 따라서 성적 폭행의 종식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남성 가해자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가해자의 성별과 상관 없이 성폭행은 성폭행이고, 소아 성애는 소아 성애이며, 강간은 강간이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