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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IS 패퇴 가능성 농후, 대원 가족 탈출 행렬 이어져…"IS 군사 압박 계속돼야"
2019-05-29 00:08:27
유수연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시리아 바구즈를 향한 총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IS 외국인 전투원의 가족들이 바구즈를 탈출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시리아 바구즈(Baghuz)를 탈출하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바구즈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 주에 자리 잡은 마을로서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내 마지막 거점이다.

한때 영국 잉글랜드 면적에 필적할 정도로 넓은 영토를 점령했던 IS는 현재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만 한 마을을 수성하려고 국제동맹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IS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동맹군은 바구즈를 완전히 포위한 상태다. 서쪽은 시리아 정부군, 남쪽은 이라크군, 동쪽과 북쪽은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IS를 틀어막았다.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은 대부분 IS 외국인 전투원의 가족들이다. SDF에 따르면 바구즈에 잔류한 IS 전투원 약 600명 가운데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강도 높은 국제동맹군의 포위 공격 속에 배고픔과 부상을 못 이겨 탈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IS를 지지했던 마을 토박이들까지 피난 행렬에 합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피난민 문제

IS가 한창 세를 과시하던 시절,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약 4만 명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피난민들의 면면은 이라크, 독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러시아인까지 상당히 다양하다.

이들 외국인 IS 전투원과 가족의 거취 문제는 향후 국제적인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시리아 내 수용소에는 IS 외국인 전투원에서 그들의 식솔까지 총 3천여 명이 구금돼 있다. 

시리아 정부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면 수용자 수가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 남성이 여러 명의 부인을 두는 이슬람 문화 특성상 여러 국적이 얽힌 IS 전투원 가족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 대부분 신분증이나 여권이 없어서 송환 처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외국인 IS 관련자의 송환에 대해 당사국의 입장도 엇갈린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수단 등 일부 국가는 자국 출신 IS 전투원 송환에 동의했다. 송환을 계속 거부하던 프랑스도 최근에야 입장을 선회했다. 하지만 영국은 송환 논의 자체를 아예 거부하고 있다.

▲IS 전투원과 가족들의 거취 문제는 향후 국제적인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사진=ⓒ셔터스톡)

바구즈 전투는 IS의 패배가 확실시된다. 수적 질적 차이가 너무 확연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군을 위시한 국제동맹군이 바구즈에서 승리해도 IS와의 전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대적인 전투는 사라지겠지만 IS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군의 중동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보텔 사령관은 "시리아 영토 수복이 IS의 끝이 될 리 없다"며 "IS에 대한 군사적 압박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보론코프 국제연합(UN) 대테러 담당 사무차장 역시 "IS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밖에 여러 거점을 확보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내에 뿔뿔이 흩어진 IS 조직원은 2만~3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IS와 손을 맞잡은 무장단체가 필리핀과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 국제사회를 다시 뒤흔들 수 있다. 보론코프 사무차장의 말대로 축배를 들기에는 너무 이르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