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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데이트 앱 시대…전문가, "온라인 사기 심각해"
2019-07-30 17:46:11
조현
▲온라인 데이트 앱은 편의성과 익명성, 과학적 접근법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데이트 앱이 많아지면서 이를 통한 범죄 행위도 증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이트 앱들은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상대를 간편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할뿐 아니라 자신의 프로필과 사진도 업로드해 불특정 다수에게 그대로 노출시키도록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된 방식은 자칫 잘못 관계를 형성할 경우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신뢰할 수 없는 상대로부터 범죄의 표적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온라인 데이트의 매력

미국 럿거스대학의 아운슐 레게 연구원이 2009년 발표한 온라인 데이트 사기 관련 논문에 따르면, 온라인 데이트가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는 주요 원인에는 크게 4가지의 요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집이나 직장 환경에서 벗어날 필요없이 자신이 있는 그자리에서 편안하게 데이팅 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데이트 앱들은 24시간 운영되며 상대의 프로필 조회도 거주지와 상관없이 아무때나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두 번째 요소로는 인터넷의 익명성이다.

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완벽한 검색 엔진으로서의 기능이다. 앱이 활용하는 독점적 알고리즘은 성격이나 태도, 관심사, 인종, 종교, 성별 등 다양한 조건에 기반해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상대를 찾아준다.

레게는 "보통 사기를 행하는 범죄자들은 몇 달 동안 희생자에게 친밀감을 표현하면서 신뢰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데이트 사기 피해는 급증하는 추세다(사진=ⓒ플리커)

온라인 데이트 사기 사례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데이트를 통한 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달 폭스 뉴스에 소개된 한 사례는 온라인 데이트가 얼마나 쉽게 희생자를 만들어내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이 사건은 일명 '군사 로맨스 사기'라는 닉네임으로 불린다. 용의자가 군인의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군복을 입은 사진을 사이트에 올렸기 때문인데 사실 이 사진 자체도 도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 사진으로 간호사인 한 여성을 유혹해 무려 5만달러(약 5,600만원)를 뜯어내는데 성공했다.

뉴스에 따르면 사기 피해를 당한 해당 간호사는 데이트 앱을 통해 용의자와 깊은 사랑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자신들이 함께 살기로 했었다며, 상대의 아이까지 키울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파넬리라고 신분을 도용한 사기꾼은 어느 순간 여성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매복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내기도 했는데,이때 심각한 부상을 받아 치료가 필요하다는 시나리오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얼마 안가 여성은 자신이 상대한 남성이 진짜 파넬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러자 용의자는 태도를 180도 바꿔 자신의 사기를 공개할 경우 이때까지 대화했던 내용과 다른 정보들을 모두 폭로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사건에 중요한 또다른 점은 자신의 사진과 신분을 도용당한 실제 파넬리다. 그리고 파넬리와 비슷한 범죄를 당한 남성들도 매우 많다. 이들 역시 이러한 범죄에서 희생자로 간주된다.

온라인 데이트 사기 피해 규모

홍콩 당국에 따르면 최근까지 적발된 온라인 데이트 사기는 무려 235건에 달한다. 이 자료는 2017년 기준으로 사기 금액만 해도 1억 600만 홍콩달러(약 151억 6,700만원) 규모다.

그리고 보고된 사기 사례의 90% 이상은 여성이 희생자로 사기 금액 역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성비율이 여성의 온라인 데이트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가해자들은 주로 그룹으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남성들로 학생 비자를 소지해 말레이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는 체포 가능성을 피해 다른 아시아권으로 옮겨다니며 생활한다.

미국도 빼놓을 수 없다. 미연방수사국(FBI)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보고된 사기 사례는 모두 1만 5,372건으로 피해 금액은 2억 1,140만 달러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주로 40세 이상으로 이혼했거나 배우자와 사별해 감정적으로 취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