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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콜롬비아 경찰학교서 차량 폭탄테러 발생…21명 사망
2019-05-29 00:11:37
장희주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는 경찰학교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21명이 죽고 최소 68명이 부상을 입었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17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위치한 경찰학교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최소 68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네스토르 마르티네스 콜롬비아 검찰총장은 "닛산 픽업트럭이 진급 행사가 열리고 있던 헤네랄 산탄데르 경찰학교 입구 검문소를 강제로 뚫고 진입한 뒤 건물 벽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폭발했다"며 "폭발력이 너무 강해 인근 주택가로 피해가 번졌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차량에 펜토라이트로 만든 폭발물 80kg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는데, 펜토라이트는 반정부 게릴라 단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는 호세 알데마르 로하스 로드리게스라는 이름의 56세 남성이었으며, 폭발 당시 즉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족해방군(ELN)이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ELN은 2016년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정당으로 거듭난 이후 콜롬비아의 최후 주요 반군이 됐다. 약 2,000명의 조직원이 활동하고 단체로 미국과 유럽은 ELN을 테러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 

ELN은 "지난해 크리스마를 전후로 ELN은 정전을 선언하고 이를 준수했지만, 정부는 ELN의 평화 제스처를 악용해 ELN에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며 "경찰학교는 군사시설이고 전투원이 아닌 희생자는 없었던 만큼 보고타 경찰학교 테러는 합법적인 전쟁행위"라고 주장했다.

ELN은 작년 8월 보수 성향의 이반 두케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경찰에 대한 공격을 한층 강화해왔다. ELN은 이번 경찰학교 테러에 앞서 작년 1월에도 콜롬비아 북부 항구도시인 바랑키야에서 차량 폭탄테러를 일으켜 경찰관 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ELN은 지난 2017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전 대통령과 평화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협상 바통을 이어받은 두케 대통령이 ELN이 억류 중인 인질 석방과 적대행위 및 범죄활동 금지를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협상은 전면 중단됐다. 

▲민족해방군(ELN)이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사진=ⓒ위키미디아)

두케 대통령은 경찰학교 테러를 "정신나간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며 "콜롬비아 사회를 겨냥한 이번 테러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두케 대통령은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갖는 한편 군경을 동원해 ELN측 평화협상가 10명을 체포했다. 

한편, 콜롬비아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테러는 과거 FARC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던 시절에 흔한 일이었다. 일례로 2003년 FARC는 보고타에 있는 '엘 노갈' 클럽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벌여 36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두케 대통령은 ELN이 억류 중인 인질 석방과 적대행위 및 범죄활동 금지를 평화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