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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실종설·사망설' IS 지도자 알바그다디, 1년여 만에 음성메시지 공개
2019-05-29 00:13:09
조현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실종설부터 사망설까지 돌았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공식석상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2017년 이후 종적이 묘연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알바그다디는 육성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비록 IS가 거듭 패퇴하고 있지만 굴하지 말고 계속 싸울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였다.

2016년 11월 3일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이라크 북부 모술로 진격할 당시에 실수로 휴대용 무전기를 사용하다 45초간 자신의 음성을 노출시킨 바 있다. 그 순간을 포착한 정보요원들이 즉각 알바그다디의 행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해 체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알바그다디는 2017년에도 이라크 소도시 바아지 남부에서도 부주의한 통신수단 이용으로 또다시 추적을 받기도 했지만, 공습이 이뤄지기 전 다른 곳으로 도주했다. 이후 그의 소재를 확인해 줄 추가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 세계 각국 정보유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알바그다디를 추적하고 있다.

▲알바그다디는 2017년 이후 종적이 묘연해 실종설부터 사망설까지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사진=ⓒ셔터스톡)

이라크 전문가이자 IS 관련 책을 저술한 히샴 알하쉬미는 "알바그다디는 IS를 설립한 주요 지도자 43명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지도자"이며 "79명의 고위급 지도자 중에서도 지금까지 남은 이들은 10명뿐"이라고 말했다. IS 지도자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주요인은 알바그다디처럼 통신수단을 부주의하게 이용하면서 거취가 발각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알바그다디를 본 목격자 증언을 인용해 "지난해 라마단 이후 포착된 알바그다디는 매우 지치고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며 "알바그다디그를 지키는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포위망이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1년여 만에 음성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알바그다디는 서방 세계에 대한 테러를 구고 나섰다. 그는 지지자들과 추종자들에게 "무자헤딘의 승리는 테러 대상의 규모나 중요도가 아니라 믿음의 깊이에 달린 것"이라며 폭탄, 차량 공격 등을 통해 IS가 받은 공격을 되돌려 줄 것을 재촉했다.

알바그다디가 건재하다 해도 지도력과 권위는 이미 바닥에 떨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알하쉬미는 "IS는 안바르와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작은 지역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와해되면서 지도 체계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IS는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칼리페이트(칼리파왕국)'를 선언한 이후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의 공습으로 점거하던 땅의 90%를 잃었다. 미국 국무부는 알바그다디의 현상금을 2,500만 달러, 우리 돈 298억 원까지 올렸다. 이는 9·11 테러를 기획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에게 국무부가 걸었던 현상금과 같은 액수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