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중범죄(Homicide)
獨 이란 마한항공 취항 금지…"이란 정보기관 유럽내 활동 증가해"
2019-05-29 00:13:20
유수연
▲독일 외무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이란 마한항공의 취항을 금지했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독일 외무부가 이란 마한항공의 독일 내 공항 취항을 즉시 금지할 것을 공표했다. 마한 항공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데다 자국 안보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인 스테펜 자이베르트는 "이란 정보기관의 유럽 내 활동과 관련한 증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이란혁명수비대와 연결되어 시리아에 전쟁 물자를 운반한 마한항공이 독일의 안보에 악영향을 불러일으킬 것들을 독일에 실어 나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독일이 이란 마한항공 취항을 즉시 금지한 것에 대해 즉각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독일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마한항공은 중동 전역에서 무기와 전투기를 수송하며 이란 정권의 파괴적인 야망을 지지한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의 동맹국 모두 독일의 결정을 따르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는 2011년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이란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재정 및 인적·물적 수송에 관여했다며 마한항공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작년 5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마한 항공이 서비스와 미국 상품을 얻고자 동원한 기만적 관행은 이란 정권이 벌여온 이중적 방식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난하며 마한항공에 부품 공급 등으로 운영을 지원한 개인과 기관을 제재하기도 했다.

▲이란 정보기관의 유럽 활동이 자주 포착되면서 유럽 주요국들이 이란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일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독일의 마한항공 취항금지 결정은 유럽 각국 정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한항공은 테헤란과 독일 뮌헨(주 2회), 뒤셀도르프(주 4회)를 왕복하는 직항을 운항하며, 그 밖에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유럽 노선도 운항하고 있다.

유럽 정부들은 그동안 이란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마한항공의 자국 취항을 막지 않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국이 핵합의에 서명한 만큼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에 맞서 이란과 연대하는 차원에서 이란 항공사의 운항을 허용했던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란 정보기관의 유럽 활동이 자주 포착되면서 유럽 주요국들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2015년과 2017년에 이란계 네덜란드인 2명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고, 덴마크에서는 이란 반체제인사 암살 기도 사건, 파리에서는 이란 반체제 집회를 겨냥한 테러미수 사건이 있었다. 모두 이란 정보기관이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도 이란 정보기관이 연루된 사건이 벌어졌다. 독일 검찰은 지난 1월 15일 독일군의 기밀 정보를 이란 정보기관으로 수년간 빼돌렸다는 혐의로 독일군 고문 자격으로 일하던 독일·아프가니스탄 이중국적자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7월에는 이란이 독일 회사와 연구 단체를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확대한다는 보고서가 독일 정보기관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한편 이란은 모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미국의 파괴적인 음모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