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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범죄과학수사에서 신뢰하는 증거, '지문' 특징과 분석법
2019-07-30 17:38:44
장희주
▲지문에는 마찰 피부라고 부르는 고유한 패턴이 있다(사진=ⓒ맥스픽셀)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범죄과학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잠재지문을 사용하는 것이다. 잠재지문이란 존재하지만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지문을 일컫는다. 이 같은 지문은 범죄 수사와 재판에서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 

지문은 왜 특별한가?

지문은 마찰 피부라고 불리는 고유한 패턴을 띠고 있다. 그리고 지문의 융기는 때로 돌기라고도 부르고 있다.

인도의 타타기초연구소의 P. 수랏 박사에 따르면, 손가락과 손바닥, 발가락에 있는 융기와 골은 고유한 패턴이 있다. 그 중 지문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법의학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융기 패턴

법의학 과학자들은 지문을 분석할 때 융기 패턴을 세 가지 그룹 ▲고리형 ▲와선형(소용돌이) ▲아치형으로 분류한다.

첫 번째 그룹은 고리 형태와 고리가 뒤로 휘어져 있는 패턴이다. 이 고리 그룹은 다시 방사형 고리(엄지손가락 방향)와 척골측 고리(새끼손가락 방향)로 나눈다. 지문 분석에서 고리 패턴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 지문의 60% 이상이 고리형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그룹인 와선형 패턴은 원형 패턴이 있는 소용돌이와 동일하다고 간주한다. 수랏 박사는 전체 인구의 35%가량이 와선형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아치형이 있다. 일부는 파도 모양이며 일부는 구부러진 아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패턴은 전체 인구 중 5%만 가지고 있다.

 

지문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마찰 융기에는 보통 땀구멍이 있으며 이 땀구멍 속에는 땀과 함께 몸에서 분비되는 기름인 체유가 들어있다. 지문 전문가들은 표면에서 지문을 찾기 위해 지문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화학물질과 가루를 사용한다.

수랏 박사는 지문 분석으로 범죄와 범죄 현장에 있었던 사람을 연결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문 기록으로 가석방 상태와 체포 상태 등 범죄자의 행적을 추적할 수 있다.

잠재 지문의 대안

지문 가루 사용으로 지문을 오염시키고 분석을 방해할 경우 그 대안으로 창문이나 문고리, 문 같은 표면에 광원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초강력 접착제인 시아노아크릴레이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시아노아크릴레이트는 지문에 붙어 눈에 보이게 만든다.

수집된 지문의 보존과 관리

에드윈 오닐 박사에 따르면, 지문을 추적할 수 있는 대상을 다룰 때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닐 박사는 지문을 부주의하게 다루면 이물질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원형이 제거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신원 확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어진다는 것이다. 잠재 지문이 들어있는 물체를 부주의하게 옮기면 지문 전체 혹은 부분이 소실될 수도 있다. 일부 지문 전문가들은 지문을 범죄 현장에서 즉시 조사할 수 없으면 마찰 및 움직임을 방지할 수 있도록 밀폐된 용기에 넣어 이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문은 새로운 피부가 자라나도 변하지 않는다(사진=ⓒ맥스픽셀)

지문이 사라질 수도 있을까?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사는 동안 지문이 변하는 일은 없다. 심지어 새로운 피부가 자라나도 지문은 바뀌지 않는다. 피부가 손상이 돼도 새로 자라나는 피부는 이전 피부의 융기와 골 패턴을 따르기 때문이다.

2009년, 싱가포르의 암 환자가 미국 세관에서 억류됐다. 그가 받은 암 치료로 인해 지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환자가 복용한 치료제는 통증과 부기,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 박리 등의 부작용을 유발했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의 법의학 전문가 에드워츠 리처드 박사는 질병 등으로 인해 손가락 지문이 소포성 분해될 수 있지만 피부는 다시 재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직이 영구적으로 손상된 경우에는 원래대로 재생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초로 기록된 지문 손상 사례는 테오도어 '핸섬 잭' 클루티스 사건이 있다. 클루티스는 '컬리지 키드내퍼'라는 갱단의 리더였다. 경찰이 그를 체포하려던 순간 그는 총을 꺼냈지만 경찰의 발포로 사망에 이르렀다. 사후 그의 지문을 조사하려던 검시관은 그의 지문 모두가 칼로 잘려서 열 손가락 모두에 반원형의 흉터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클루티스를 인식할 만한 지문 융기가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 같은 소행은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고 간주했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