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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에 흐르는 기묘한 '브로맨스'…쿠슈너와 모하메드 왕자의 관계
2019-05-29 00:13:52
조현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사진)가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사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플리커)

백악관 제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와 카슈끄지 암살에 연류된 것으로 의심받는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자의 기묘한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제러드 쿠슈너(Jared Kushner)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중동 문제 관련 조언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초창기 시절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Salman) 국왕이 가장 아끼는 아들 모하메드 빈 살만과 비공개로 허물없는 대화를 나눠왔다.

진행 중인 브로맨스

쿠슈너의 정치적 경험 부족으로 민간 교류는 고위 미국 관리들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이 민간 교류로 쿠슈너가 사우디의 영향을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던 존 켈리는 외국의 어떤 지도자와 통화하더라도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참모진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절차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쿠슈너와 빈 살만은 이미 절차가 부활한 후에도 계속 사적으로 대화를 나눴고 문자메시지와 전화통화에서 서로를 제러드와 모하메드라는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친밀환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드 왕실 법원에 의해 기소된 두 명의 전직 미국 고위 관리와 두 명의 다른 사람에 따르면, 이러한 교류는 반체제 저널리스트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가 살해된 후에도 계속됐다.

 

쿠슈너, CIA의 의혹 반발해

백악관의 심의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CIA가 카슈끄지 살인이 모하메드 빈 살만의 소행이라고 의혹을 제기하자, 쿠슈너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의 가장 중요한 옹호자가 됐다. 

쿠슈너가 모하메드 빈 살만을 지지한 것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가장 중요한 국제적 우방국 중 하나로 묘사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뉴욕 타임즈에서 공개한 문서, 이메일, 문자메시지에서 증명된 것처럼 쿠슈너와 모하메드가 함께 느끼는 유대감은 하룻밤 사이에 발생하지 않았다. 

모하메드는 쿠슈너와 친분을 쌓는 데는 2년 이상을 투자했으며 자신의 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얻고 사우디 왕정에 대한 그의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트럼프 행정부, 법정 출두 인물로 쿠슈너 지목

이 문서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한 달 전 사우디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서 제러드 쿠슈너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유일하게 후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결론 내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표단은 쿠슈너가 중동 지역에 대해 잘 모르고 거래에 응할 의향이 있으며 이스라엘의 요구에 따라 팔레스타인과의 타협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사우디는 트럼프 행정부의 충실한 우방국가를 자처하며 선거 공약을 이행하는 데 열심이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합의를 중개하는 것을 돕겠다는 제안 이외에도 사우디는 수천억 달러어치의 미국 무기를 구입하고 미국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이슬람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했다. 그것이 첫 공식 해외 순방이었고 2016년 11월 대표단이 방문한 동안 행사 초청이 연장됐다.

▲모하메드 왕자에 대한 비난과 반발이 빗발치는 가운데에도 쿠슈너는 친구로서 모하메드를 옹호한다(사진=ⓒ위키미디아)

이어지는 의혹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쿠슈너는 이미 사우디 왕위 계승과 미국이 개입할 수 있는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쿠슈너가 당시에는 아직 왕세자가 아니었던 모하메드 왕자를 도와서 왕위 계승 서열의 맨 꼭대기에 모하메드를 올려놓는 데에 관심이 있다고 우려했다. 두 명의 전직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과 정보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왕가의 집안일에 개입하여 편파적 역할을 하는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지난 2017년 3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수상과의 만찬이 막판에 눈보라로 취소된 이후, 쿠슈너는 트럼프와 모하메드 왕자의 공식 점심식사를 백악관 만찬장에서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준비 과정에 관여한 사람에 따르면, 쿠슈너는 사진작가를 통제하고 뉴스 보도 범위를 이미 정해놓으며 모하메드 왕자를 완전히 국가 원수처럼 취급받게끔 했다. 쿠슈너가 모하메드 왕자를 처음 만난 것도 이때였다. 그러나 당시 점심식사 자리에 있었던 두 명의 말에 따르면, 백악관 내부 인사들은 쿠슈너가 모하메드 왕자와 몇차례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을 때 놀랐다고 한다.

 

쿠슈너의 혐의를 부인하는 백악관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은 쿠슈너가 모하메드 왕자 및 다른 외국 관리들과 거래하면서 지침과 규약을 충실히 준수해 왔음을 주장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카쇼기가 살해된 이후에 쿠슈너가 모하메드 왕자와 대화한 것에 관해 이 지침과 규약을 설명해달라는 요구를 거부했으며 일절 언급하지도 않았다.

전 중동 대사이자 국제관계협의회의 회원 마틴 인디크는 "쿠슈너와 모하메드 왕자의 관계는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 전체를 향한 트럼프 정책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 과정 동안 사우디에 의존하는 것, 또 다른 미국의 동맹국인 카타르와의 분쟁에서 사우디를 지지하는 것, 그리고 사우디의 예멘 침공에 대한 승인 등,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모두 쿠슈너와 모하메드 왕자의 '브로맨스'에서 비롯되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쿠슈너와 모하메드 왕자 사이의 의혹을 부인하면서 쿠슈너가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