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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베네수엘라 정부, 반체제 군부인사 불법 구금·고문 횡행
2019-05-21 16:42:51
김지연
▲베네수엘라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을 불법으로 구금 고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각종 암살 및 쿠데타 위협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권반대자 및 음모가담 용의자들을 불법으로 구금하고 고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019년 1월 초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와 베네수엘라 비정부기구 포로페날은 베네수엘라 사법부가 반체제 음모에 연루된 군부 용의자들을 구금·고문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호세 미구엘 비반코 휴먼라이트워치 미주지부 사무총장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반체제 음모에 가담한 군부 인사들을 잔인하게 탄압하고 있다"며 "해당 용의자를 검문하는 과정에서 친인척을 구금·고문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용의자는 대부분 영장 없이 곧바로 체포되었고 당국에 억류된 사람들은 야만적인 고문에 시달렸다. 구타나 전기 충격은 물론 면도날에 발가락이 잘려나가고 변기 물을 강제로 마시거나 생리 현상을 며칠씩 참아내야 했다.

비반코 사무총장은 휴먼라이트워치가 발표한 보고서는 베네수엘라 당국에 의해 구금된 억류자들로부터 정보를 직접 수집했으며, 조사원들이 주로 유선이나 대면 방식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반체제 용의자에 대한 인권남용 사건 380건을 조사한 결과, 그 중 최소 31건에서 고문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포로페날은 정치적인 이유로 구금된 억류자 중에서 최소 15%가 가혹행위를 겪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계급의 군인들과 민간 반체제 인사는 물론 용의자의 가족구성원까지 억류되어 있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4년 이후 1만 2,800명이 넘은 반정부 시위 가담자들을 체포했다. 그 중 7,500명은 얼마 안 지나 풀려났지만 재판에 회부되어 법원을 드나들어야 했다. 베네수엘라 군 법정은 2017년 이후 800명이 넘는 민간인을 소환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이는 국제 인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구금되어 있는 군부 인사들의 수는 정확하지 않다. 여러 매체들과 비영리 단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160여 명의 군인들이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훌리오 보르게스 베네수엘라 전 국회의장은 200명이 넘는 군부 인사들이 현재 철장 신세를 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2013년에 정권을 잡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꾸준히 테러 및 암살 위협에 시달려왔다. 2018년 8월에 발생한 암살 기도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군 창설 81주년을 기념해 장외 연설을 하던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폭탄을 장착한 드론 2대가 날아들어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다. 2017년 7월에는 대법원 청사 등 정부 건물에 헬리콥터를 이용한 수류탄 공격이 발생해 베네수엘라 정부를 바짝 긴장시켰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암살 기도의 직접적인 배후로 미국 백악관을 지목했다. 그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베네수엘라를 침공하기 위한 계획을 주도했다"며 "볼턴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콜롬비아 군 기지에서 용병 800여 명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암살 기도가 미국의 사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2013년에 정권을 잡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꾸준히 테러 및 암살 위협에 시달려왔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