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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헌팅문화, 그릇된 남성성 확산 우려…"보상받지 못하면 폭력 행사할 수도"
2019-07-30 17:38:00
허서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픽업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남성상을 형성하고 있다(사진=ⓒ123RF)

최근 아시아 각국의 여성들을 헌팅하는 영상을 업로드하던 영국의 한 남성이 논란이 된 가운데, 헌팅 문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은 이러한 영상이 성폭력을 더욱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남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됐다.

니콜라스 코클리, 이른바 '익스플로러 닉'은 "남자에게 헌팅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남성은 남성처럼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헌팅 문화의 간략한 역사

앤드류 킹의 '페미니즘의 반대편: 픽업 아티스트의 문화사'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헌팅 문화의 역사는 1970년 에릭 웨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문화 혁명이 일어났고 이후 여성들이 성적으로 개방적이게 됐다. 

1990년대에는 로스 제프리스의 '유혹의 기술'이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는 비슷한 단어로 장난치며 여성에게 말을 거는, 소위 '내면 게임'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방법으로 사용됐다. 신경 언어학 프로그래밍으로 불리는 제프리스의 방법은 '원하는 여자 침대로 끌어들이기'라는 책의 중추가 되었다. 

이 내면 게임은 곧 온라인 및 오프라인의 많은 헌팅 단체 및 수업을 만들어냈으며 픽업 아티스트와 같은 강사들이 이러한 수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발달 프로그램

이후 이러한 행태를 피난하는 많은 문화 비평가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픽업 아티스트들이 여성의 마음을 조종하고 몰래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남김으로써 여성의 사생활을 침해함은 물론 잘못된 남성상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레이첼 오닐의 '유혹: 친밀감과 주관성'이라는 책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개인적 생활에서 활용할 기술을 배우고 싶은 남성들의 욕망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사회적이란 더욱 유명해지고 여성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처음 만난 사람과도 편하게 이야기하거나 적절하게 옷을 입는 등의 상황이 포함된다.

오닐은 헌팅 단체나 수업이 성적 직업윤리를 키우고 많은 남성을 대상으로 데이트에 관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랑하고 싶은 게임

다른 발달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헌팅은 보상을 제공하며 남성은 열심히 노력한 끝에 여성의 애정이라는 보상을 얻게 된다.

수많은 남성이 자신의 삶이 더 나아졌다고 말하고 있는 현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이는 전체 헌팅 문화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헌팅 수업에는 대중들 앞에서 말하기, 제대로 된 헤어스타일 하기, 적절한 향수 및 액세서리 착용하기 등 도움이 되는 것들도 많다. 

반면, 최대한 많은 수의 여성들과 잠자리를 갖으려는 방법도 포함돼 있다. 익스플로러 닉과 같은 블로거들이 엄청난 수의 팔로잉을 받고, 추앙을 받는다는 사실은 여성을 헌팅하고 데이트하며 사귀게 되는 과정을 일종의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헌팅 문화는 보상이 주어지며, 남성은 여성의 애정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사진=ⓒ123RF) 

이러한 남성중심적인 문화는 매우 위험하다. 남성이 보상을 받지 못할 경우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익스플로러 닉은 자신과 만나는 여성과의 스킨쉽은 모두 동의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자신은 비폭력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 또한 많은 거절을 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2016년, 일명 픽업 아티스트가 여성을 강간하고 이를 온라인에 블로깅 한 혐의로 기소됐다. 

샌디에고에서 변을 당한 피해자 여성은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직접 사건을 조사했다. 그리고 온라인상에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올라와 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 남성은 체포되고 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유사한 사건의 가해자들 또한 그 이듬해 형을 선고받게 됐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