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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남성 성매매 피해자, 간과하지 말아야 할 성매매의 결과
2019-07-30 17:22:02
김지연
▲사뮤엘 마리노는 미 코네티컷의 성매매 스캔들의 다른 피해자들처럼 자신이 당했던 일을 가족에게 비밀로 부쳤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늙은 남성과 성관계를 해야 했던 사뮤엘 마리노(Samuel Marino)는 생전에 가족이나 국가에 이를 털어놓을 수 없었다. 미국의 AP통신은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10대 소년과 어린 비행 청소년들을 이용해 미 코네티컷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졌으며, 다른 피해자들도 사뮤엘 마리노와 같았다고 보도했다.

26세에 생을 마감하다

마리노는 2009년 경찰에 쫓기다 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을 당시 26세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2명의 여성에게서 각각 차를 훔친 유력 용의자였다. 2016년 성매매 집단의 우두머리로 의심되는 집을 급습했을 때, 경찰은 마리노가 쓴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성매매에 이용당했다는 사실에 대해 역겹고, 화가 치밀어 오르며 부끄럽다고 적었다.

사뮤엘의 엄마인 린다 마리노(Linda Marino)는 그들이 체포된 후에야 아들에게 일어난 성매매 사건을 알게 되었으며, 아들이 성매매나 약물 중독에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린다는 아들을 도와줄 수 없었던 사실을 인정하며 절망적인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마리노가 당한 일에 대해서 듣는 것조차도 고통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린다는 미 코네티컷주 톨랜드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하는 동안 아들 사진을 보여주었다.  

코네티컷주에서 일어난 남성 성매매 피해자들의 신원이 밝혀졌는데, 이들은 적어도 15명이었지만, 경찰은 수십 명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매매 집단은 1990년대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호감찰관이 경찰에 보고하며 2016년 1월에나 발견되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보호감찰관에게 나이 많은 남성들과 성관계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으며 이 단체의 우두머리 2명은 성매매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2019년 초 3번째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마리노와 다른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은 이제까지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았던 남성 성매매의 추악한 모습을 밝혔고, 성매매 피해자인 남성 여성 모두 트라우마와 심리적인 고통을 받지만, 남성의 경우 자신이 겪은 시련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만약 그들이 솔직하게 말한다면 상담이나 다른 의료서비스를 보장받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성매매 피해자라는 사실은 2009년 사고로 26세의 나이에 숨을 거둔 뒤 밝혀졌다(사진=ⓒ123RF)

성매매 집단이 목표로 삼는 피해자 유형

마리노 사건을 담당한 형사에 따르면, 성매매 집단은 정신질환을 겪거나 발달 장애가 있는 혹은 마약에 중독된 남성을 목표로 삼는다고 한다. 피해자들의 대부분은 마약 재활원 센터에서 근무하는 용의자 중 하나인 로버트 킹(Robert King)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헤로인과 코카인을 포함한 마약을 피해자들에게 주었으며, 이들은 후에 마약의 대가로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전한다.

▲법의학 전문가에 따르면, 성매매 집단은 주로 정신질환을 앓거나 약에 중독된 남성들을 노린다고 한다(사진=ⓒ123RF)

코네티컷 댄버리에 거주하는 킹은 인신매매 모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또 다른 피고인인 부유한 글래스톤베리 사업가, 브루스 베머(Bruce Bemer)의 재판에서 증언을 한 뒤 4년 이상을 복역해야 한다. 브루스의 변호사는 그가 무고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3번째 용의자는 바로 윌리엄 트레페져(William Trefzger)로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에 사는 74세의 남성이다. 그는 인신매매를 후원한 것에 시인했으며 1년 형을 선고 받았다.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트라우마

용의자들에 죄를 따질 때 이용된 정보에 의하면, 피해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반복적 플래시백 등 여러 심리적 질환을 겪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킹을 만났을 당시 쓰레기통에서 빈 병을 줍고 있었던 '피해자 1'은 심각한 정신건강 장애를 겪어 스스로 살아갈 수 없다고 한다. 이전에 심각한 심리 장애가 있었던 '피해자 2'는 노인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대가로 50달러에서 80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에 대해 발설하면 죽여 버리겠다는 킹의 협박에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이 자신이 게이라고 의심할까 두렵고 부끄러워 보건의사에게만 이 일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미 인신매매 자문 위원회의 일원인 로버트 렁(Robert Lung) 콜로라도주 판사는 남성 피해자들은 자신의 남성성, 성적 취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성에게 치중되어 있는 상담과 같은 의료 서비스가 남성들에게 제공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며, 정부의 지원을 받는 222개의 성매매 근절 기관과 프로그램 중 오직 2곳만이 남성 피해자들을 도와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문제의 일부는 남성이나 소년들이 성매매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에서 시작된다고도 전했다.

 

한편 국립 인신매매 핫라인에 의하면 2017년 미국에서 총 8,524건의 인신매매 사건이 일어났으며 이는 성매매와 노동 착취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또한 사건의 13%인 1,124건만 남성이 포함됐다. 2008년 뉴욕에서 발표한 아동 성매매 연구에 의하면, 남성 피해자의 비율은 이보다 더 높다고 한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