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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어나니머스, 그들은 누구인가…해킹 '동기'와 '타겟'
2019-07-30 17:22:32
조현
▲정치인의 이름으로 모든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하는 해커 단체가 있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오늘날 전 세계에서 해킹을 통해 허위 정보가 만들어지고 있다. 기업 및 정부는 끊임없는 해커 활동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온라인에 노출하면 해킹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킹 그룹 중에는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해킹을 시도하기 때문에 온라인 및 오프라인의 단체 및 국가들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

어나니머스와 그들의 동기 이해하기

어나니머스는 공통된 목적을 위해 하나로 모인 컴퓨터 전문가들의 국제적인 활동가 그룹이다. 이들은 해킹주의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나니머스는 정부 기관, 기업, 정치 단체 등에 디도스(DDoS) 사이버 공격을 가한다. 디도스란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의 약자로, 기본적으로 피해자의 시스템에 다양한 소스로부터 발생하는 공격을 한꺼번에 가해 피해자의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리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여러 방향에서 공격이 시도되기 때문에 단일 소스를 차단한다고 해서 이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나니머스는 200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할리우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는 가이 포크스 마스크를 착용해 자신들을 식별한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익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개 조사에서 자신들을 숨기고 무작위로 해킹을 가한다.

▲어나니머스는 유명한 해킹 그룹으로, 기업, 정부,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가한다(사진=ⓒ123RF)

헬스 케어 정보학 웹 페이지의 데이비드 래스가 작성한 '보스턴 아동병원에서 발생한 해킹 공격으로 얻을 수 있는 6가지 교훈'이라는 기사에서 저자는 2014년에 어나니머스가 보스턴 아동병원을 해킹으로 공격한 사례를 설명했다. 당시 해킹 공격은 디도스뿐만 아니라 피싱 공격으로도 진행됐다.

이 공격의 의도는 병원에 입원해 있던 한 어린이 환자의 진단 결과 및 이 아이의 양육권과 관련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경찰은 마틴 고테스펠드라는 범인을 체포했다.

정치 및 기타 이유로 시행되는 해킹

어나니머스는 최근 런던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인 인티그리티 이니셔티브(Integrity Initiative)와 관련된 문서를 입수했다. 문서 내용은 인티그리티 이니셔티브가 공식적으로 허위 정보에 대해 민주주의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나니머스는 인티그리티 이니셔티브가 사실상 영국 정부를 대변해 다른 국가의 국내 문제에 개입하고 있었다는 것을 밝혔다. 물론 이것은 어나니머스의 주장으로, 이것이 아직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어나니머스는 이 단체를 무너뜨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추종자들 대부분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우익 단체 큐어넌(QAnon)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파괴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큐어넌 회원들은 미국 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8월 스페인의 중앙 은행인 반코 데 에스파냐(Banco de España)의 웹사이트가 다운됐다. 어나니머스 카탈루냐라는 그룹의 디도스 공격 때문이다. 이들이 공격을 벌인 이유는 카탈루냐 정치 지도자의 체포를 반대하기 위해서다. 지난 해 바스크 독립을 위한 무장 투쟁 중 몇몇 정치 지도자들이 체포된 바 있다.

어나니머스는 정치적 이유 외에 다른 이유로도 해킹을 시행한다. 예를 들어 2011년 소니(Sony)는 리눅스(Linux)를 자사의 플레이스테이션 3 운영 체제의 일부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이후 소니는 어떤 고객이 자신의 장치에서 리눅스 운영 체제를 시행할 방법을 찾아냈다는 이유로 이 고객을 고소했다. 어나니머스는 소니의 결정에 분노해 블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를 불통으로 만들고자 시도했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는 거의 한 달 동안이나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이는 소니의 주식 시장에 심각한 손실을 불러일으켰다.

▲어나니머스는 반코 데 에스파냐의 홈페이지를 다운시켰다(사진=ⓒ123RF)

어나니머스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어나니머스의 해킹 활동에는 많은 추종자와 비방자들이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나니머스의 활동에 반대한다. 이 단체가 각국의 기준 및 사이버 법안에 위배되는 행동을 저지르고 있으며, 해킹 타겟이 강력한 상업 기관 및 정부라는 점을 지적했다.

어나니머스 측은 정부가 정책을 변경하도록 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부의 정책이 때로는 지나치게 규제가 심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방어할 이유가 있다. 어나니머스는 주로 인터넷과 컴퓨터 기술에 정통한 젊은 신세대 추종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국가와 기관이 전파하는 시스템을 따르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념을 갖고 있다. 이 그룹은 또한 은행 시스템의 규제를 받기 어려운 블록체인 지불 시스템이 늘어나는 것을 지원한다.

어나니머스와 같은 해킹 단체의 등장은 세대가 다른 각 개인 사이의 사고방식 차이와 그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불화를 반영한다. 이것은 미래에 전면적으로 대두될지도 모를 이데올로기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타협점에 도달해야만 한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