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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英 경찰,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장?…AI 통한 범죄 예측
2019-05-03 15:46:58
장희주
▲영국 경찰이 개발한 NDAS는 미래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개인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영국 경찰이 마치 탐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 리포트에서나 나올법한 방식으로 범죄 예방을 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물론 쓰이는 도구는 조금 다르다. 

영국 경찰의 경우 인공지능(AI)을 틍한 범죄 예측으로, 체포가 아닌 상담같은 개입 방법을 활용해 시스템이 범죄 행위를 막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망이다.

AI와 통계를 통한 예측

영국 경찰이 채택한 방법은 바로 '국립자료분석솔루션(NDAS)'이라는 시스템을 통하는 것으로, 이 시스템은 AI와 통계를 결합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을 평가하거나 혹은 반대로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언 도넬리는 "시스템과 관련해 최근 몇 년간 경찰 분야의 자금 조달이 크게 삭감됐다"며, "이는 중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순위를 부여할 수 있도록 경찰관이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을 모니터리항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이 시스템의 프로토타입이 내년 3월 말 경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지역은 잉글랜드의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서를 비롯해 총 8군데의 경찰서가 협력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수도 런던 경찰서를 비롯해 맨체스터 등이 포함된다. 궁극적으로는 영국 전역의 모든 경찰 병력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또한, 도넬리는 이 시스템의 타깃이 되는 개인들을 체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지 건강이나 사회 복지사들의 지원이 주가 된다는 것이다. 

NDAS가 폭력 범죄를 저지를 것으로 예측되는 사람을 지정하면, 그 사람은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된 기록을 바탕으로 카운셀링을 통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잠재적 피해자 역시 사회 복지 서비스 기관의 연락을 받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범죄 예측 관련 지표

도넬리는 이 NDAS가 범죄를 예측하기 위해 여러 경찰 부서에서 다양한 데이터세트를 취합한 최초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 동안 팀은 지역 및 국가 경찰 데이터베이스로부터 테라바이트 규모 이상의 데이터를 취합했다. 

여기에는 수색된 사람들과 저지른 범죄 기록이 모두 포함돼있는데, 이 데이터에서 인식될 수 있는 사람 수는 약 500만 명에 달한다.

또한 범죄 예측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약 1,400개의 지표도 발견됐다. 이중 약 30개는 '특히 강력한 것'으로 여겨지며, 지표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범죄를 저지른 횟수와 해당 사람들이 속한 사회적 그룹 내에서 저지른 범죄 횟수 등도 모두 포함돼있다.

NDAS의 머신러닝은 이러한 지표를 활용해, 경찰들에게 이미 알려진 예상 가능한 사람들이 현재 폭력적인 상황에 있을지 모른다고 예고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의 폭력적인 상황이란 이전 사례에서 관찰된 것을 바탕으로 해, 아직 적극적인 활동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유형은 장래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나타내는 위험 점수로 간주된다.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NDAS가 내년 초에 배치되면, 첫 번째 예측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리적 논쟁

현재 전세계적인 추세는 점차적으로 범죄 예측에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한 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대학에서 개발된 한 시스템 역시 미래의 범죄 현장을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 미국와 영국에서 모두 활용되고 있다.

가령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전의 범죄 판결이나 갱단원으로 알려진 사람들에게 위험 점수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도입, 이에 의해 결정된 '위험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니링을 시행하고 있다.

네덜란드 역시 범죄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사람들의 연령 및 소득같은 사회적 데이터까지 활용해, 특정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도시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범죄 예측 관련 프로그램은 날선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런던에 소재한 앨런 튜링 연구소는 NDAS의 일부 측면이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선제적 개입을 추구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이 되는 것인지,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다.

연구소는 "비록 전체 프로젝트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부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UDC의 앤드류 퍼거슨 역시 과거 체포 기록에 기초한 예측은 분석 도구가 경찰이 일상적인 지역을 수사하도록 제한시키고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체포 행위는 경찰서가 주둔한 지역과 불우한 이웃 주민들에게도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카디프대학의 범죄 및 안보 연구소 소장인 마틴 이네스는 이 시스템이 개인 차원에서의 범죄를 신뢰할 수 있게 예측한다는 것과 관련해,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지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데 더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 과학자인 다니엘 닐은 알고리즘에 대해 너무 많은 위험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경찰이 도구를 사용해 훌륭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계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닌, 단지 의사결정 지원을 위해서만 활용되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