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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탈레반, 하카니 네트워크 수장 하카니 사망 공식화
2019-05-29 00:15:52
김지연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조직한 잘랄루딘 하카니가 사망했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아프가니스탄(아프간) 반군 세력이자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조직한 잘랄루딘 하카니가 사망했다. 

하카니는 러시아가 아프간을 침공했을 당시 미국의 조력자 역할을 했지만,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하며 미국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반군 탈레반은 하카니가 오랜 시간 병마와 사투를 벌인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망 장소나 시각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카니가 병석에 누워있는 동안에도 하카니의 추종자들은 그의 이름을 빌려 아프간 곳곳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왔다.

아프간 정부 관료들은 지난 4년 동안 하카니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탈레반이 실제로 4년 전에 죽은 하카니를 이제야 발표한 것인지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 다만 현재 하카니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하카니의 아들 시라주딘으로 알려졌다.

 

하카니기 탈레반에 편입했을 당시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파키스탄 군부의 영향력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파키스탄 정보국(ISI)이 하카니 네트워크를 비호·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은 그동안 미국 국방부 내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9월 트럼프 행정부가 파키스탄에 대한 3억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과 연계 테러조직에 대한 파키스탄 정부의 소탕 의지 부족 및 지원을 문제 삼았다.

 

하카니는 파키스탄 국경과 인접한 아프간 파키타주에서 태어난 인물로서 무자헤딘이 아프간 정권을 잡았던 당시에 장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탈레반이 무자헤딘 정권을 축출한 이후 하카니는 탈레반으로 전향해 죽을 때까지 탈레반과 뜻을 같이 했다.

자웨드 코히스타니 아프간 전 정보국 관료의 말에 따르면, 하카니는 병세가 악화된 이후 조직의 상징적인 지위로 전락했으며, 죽기 직전 10년간 조직 내에서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하카니의 먼 친척인 말라위 사르다르 자드란은 하카니가 C형 간염에 걸려 2011년에 병세가 크게 악화되었고 죽기 직전까지 파키스탄 북(北)와지리스탄의 미람 샤 마을에서 거주했다고 말했다.

자드란은 탈레반이 하카니의 사망 발표 시점을 저울질한 이유는 하카니를 숭배하는 조직원들이 그의 죽음으로 인해 전의를 상실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족들이 공습을 두려워해 장례식을 치를 수 없었던 것도 하카니의 사망을 공개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이 하카니의 사망 발표 시점을 미룬이유는 조직원들이 전의를 상실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즈)

2015년에 하카니가 이미 죽었다는 루머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하지만 탈레반은 하카니의 야전 지휘관들에게 하카니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여전히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하카니의 후계자 시라주딘과 하카니 네트워크는 아프간 동부와 남동부에서 세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탈레반의 가즈니 함락 작전에 참여해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