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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필리핀 성당서 폭탄테러로 20명 사망...IS 영향력 확대 촉각
2019-05-29 00:16:05
허서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홀로 섬의 카톨릭 성당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홀로 섬의 카톨릭 성당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 27일, 아침 미사 도중 첫 폭발물이 터진데 이어 군인과 경찰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폭탄이 터졌다.

필리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12~15초 간격으로 발생한 이번 폭탄 테러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111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 직후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를 통해 성당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테러는 홀로섬과 민다나오섬에 이슬람계 소수민족 자치정부를 세우는 내용의 '방사모로(이슬람 국가) 기본법'이 통과된 지 6일 만에 발생했다.

홀로 섬이 속한 술루주(州)에서는 방사모로 기본법을 반대하는 표가 더 많았다. 민다나오를 비롯한 필리핀 남부 일대는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고 IS를 추종하는 세력이 강하다. 그래서 민다나오섬은 수십 년간 무슬림과 기독교인들 간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 헤르모헤네스 에스페론은 "아브 사야프(Abu Sayyaf)가 이번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브 사야프를 이번 성당 테러의 주범으로 판단하고 있다(사진=ⓒ123RF)

아브 사야프는 필리핀의 이슬람 분리주의 3대 파벌 중 하나로 홀로 섬에서 강력한 세를 과시하는 테러조직이다. 작년 12월 말 필리핀 남부 코타바토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역시 아브 사야프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아부 사야프는 현지 주민들뿐 아니라 외국인들을 납치하거나 참수하고 폭탄 테러를 일삼아 홀로 섬의 치안을 극도로 위협해 왔다. 아브 사야프의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은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해 '동남아시아의 에미르(emir, 이슬람 국가에서 왕을 이르는 말)'로 불리는 인물이다.

 

하필론은 현지 이슬람계 주민들로 구성된 군대를 조직해 2017년 5월 마라위 시를 점령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필리핀 정부는 계엄군을 투입해 대대적인 탈환 작전을 펼쳤고, 양측의 치열한 교전으로 마라위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리며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 국제이슬람대학교의 대테러 전문가인 아흐마드 엘-무하마디는 "아부 사야프와 같은 무장단체는 자생적 테러조직으로서 IS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IS는 외부 도움이 절실한 아브 사야프에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악랄한 범행의 배후에 있는 무자비한 범죄자들을 모두 법정에 세울 때까지 지구 끝까지 추적해 나갈 것이며, 그들에게 어떠한 자비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처벌 의지를 밝혔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