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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이라크 전쟁發 고아 '최소 2만여명'…전문가 "더 많을 수도"
2019-05-29 00:17:01
김지연
▲무하메드(관련없는 사진)는 이라크의 도시 모설이 고향인 고아 중 한명이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이슬람국과 이라크 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이 최소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국에서 벗어난 다른 마을이나 지역에도 수만 명의 고아가 존재하며 그 수는 예측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8살 소년 무하마드의 아버지는 이슬람 군인들에게 끌려가 이라크 모설이라는 도시 길거리에서 총살당했다. 이 아이는 군인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잡아가지 못하게 소리를 질렀던 그 비극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뉴욕 타임스의 기자 마가렛 코커는 그가 군인들에게 했던 애원이 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끔 운명은 잔인하다

운명은 모하메드에게 아주 잔혹했다. 이슬람 군인들이 그의 아버지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엄마도 납치해 갔기 때문이다. 돌봐 줄 사람이 없었던 그와 그의 남동생과 여동생은 전쟁으로 인해 난민이 된 사람들이 모이는 캠프를 향했다.

작년 봄 그와 그의 동생들은 마침내 도시 고아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이야기는 모하메드 가족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이슬람 당국에 의해 부모의 죽음을 맞이한 아이들은 수만 명에 이르며 분쟁이 심한 지역과 강한 유대를 맺고 있는 이슬람국은 아직도 끊임없이 전쟁을 일삼는다.

사람들은 이슬람국에 맞서 전쟁에서 싸운 정부의 군인들을 이라크의 모든 마을에 기념비를 세워 기리고 있으며 고아가 된 아이들은 똑 같은 운명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전쟁에서 잊혀진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다른 곳으로 보내진다.

이라크는 아이들을 위해 쓸 자원이 적으며 전쟁의 피해가 극심한 마을 역시 기본적인 재활 서비스인 건강관리와 전기를 제공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현실이다. 또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도 준비돼 있지 않다.

모설 고아원의 부원장인 아말 압둘라는 마을에 사는 거의 모든 사람은 아픔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들의 의무를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무하마드의 아버지는 아이들 앞에서 죽임을 당했고 어머니 역시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위키미디아)

2만명의 고아들

이슬람국이 이라크와 세 번째 전쟁을 벌였던 2014년 여름과 이라크인들이 자신의 도시들을 다시 점령하기 시작했던 2017년 12월 사이에 생긴 고아의 수를 정확히 알 방법은 없다. 하지만 모설 지역 의회의 여성 위원장 수카이나 알리 유니스는 모설에만 해도 1만 3,000명의 고아가 존재한다고 한다. 모설이 이슬람국으로부터 자유를 되찾기 위한 전쟁을 벌이는 동안 그녀는 버려지거나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집을 임시 대피소로 내줬고 수십명의 아이들은 군인들에 의해 구조될 수 있었다고 한다.

 

사회복지사들은 이슬람국으로부터 벗어난 다른 마을이나 지역에도 수 만명의 고아가 존재하며 이 수는 최소 2만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 여기에는 부모 중 한 명이 살아 있는 아이들도 포함된다.

이런 일을 겪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와 함께 같이 대피소에 자리하게 된다. 사회복지사의 서비스와 의료에 필요한 돈, 그리고 전쟁 후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상담 치료가 필요하다. 그들은 보통 자금이 넉넉치 않은 정부 기관이나 지역 자선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지만 그 마저도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 없는 아이들은 모설 고아원에 보내지며 이는 이슬람국이 모설을 장악했을 때 10대 군인들을 위한 병영으로 쓰였던 곳이다. 작년 봄 고아원장인 과즈완 무하메드는 7명의 사회 복지사, 간호사, 요리사들과 힘을 합쳐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쉼터를 다시 열었다.

 

 

이슬람 군인 아버지를 둔 10살 소년

50명의 고아 중 17명의 신생아들은 엄마에게 버려졌는데 고아원 직원들은 그들이 교전 중 생긴 아이라는 오명 때문에 고아원으로 보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나워(Nour)의 이야기

10살 소녀 나워(가명)는 이슬람국이 마지막으로 주둔했던 모설의 구시가지로부터 빠져나오는 동안 19명의 가족을 잃었다. 그녀의 부모님과 친척들은 임시 폭탄 저장고를 떠나 이라크 군인들 편에서 안전하게 살고 싶어 했고 그들이 모설의 거리를 통과하며 총알을 피하는 동안 한 여성 자살 폭탄 테러범을 만났고 그 테러범은 그들을 회유하려고 하며 폭탄을 터뜨렸다.

나워에게 남은 것은 공중으로 떠 버린 기억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과 여동생, 6명의 친척과 6명의 이모와 삼촌,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들은 나워의 얼굴, 손, 팔에 있는 상처와 무엇보다도 정신적 트라우마를 치료하기란 역부족이었다. 또 손가락 끝부터 팔꿈치까지 그리고 볼에 2도와 3도 화상을 입기도 했으며 양 손에는 심각한 신경 손상까지 있었다.

이제 그녀는 이모 할머니와 함께 집안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은 친척들이 갖고 있는 예쁜 인형보다 소중히 하는 미키마우스 인형인데 그 이유는 예전에 공주 인형을 갖고 놀기 좋아했던 나워가 이제 망가진 손으로 인해 더 이상 이 전과 같이 인형 놀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친척의 그 예쁜 인형만큼 아름답지 않다고 말한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은 보통 자신의 아버지가 테러리스트라는 이유에서 버려진다고 한다(사진=ⓒ플리커)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