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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맨체스터 테러,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트라우마 극복기
2019-07-30 17:31:09
허서윤
▲맨체스터에서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인해 22명이 사망하고 800명이 부상당했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맨체스터 테러의 생존자들이 여전히 극심한 트라우마와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경을 이겨내려는 사연이 전해지며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 22일,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 관객을 노린 맨체스터 테러는 22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약 8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아리아나 그란데는 '원 러브 맨체스터' 콘서트를 열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애도했다. 다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테러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과 팝스타가 모여 감사와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생존자를 위한 지지를 보냈다. 

생존자 중 상당수는 여전히 육체적, 정신적 부상으로 힘든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마침내 그 날의 기억을 나누기 위해 나섰다.

마틴 히버트(41세)

자살 테러범이 폭탄을 터트렸을 때, 마틴과 그의 딸은 불과 10m 가량 떨어져 있었다. 그의 딸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고, 마틴은 머리에서 발 끝까지 말 그대로 몸 전체에 22개의 볼트를 박아야 했다.

마틴의 딸은 4개월 동안의 진정제 투여 후에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걷거나, 말하거나 먹을 수는 없다. 마틴도 평생 휠체어를 타야하는 신세가 됐다. 

마틴은 "딸이 언젠가는 일어나서 삶을 되찾는 것이 나의 희망 사항이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틴은 앞으로도 트라우마와 역경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굳히며 마틴 히버트 자선 재단을 위해 휠체어를 탄채 첫 10k 달리기를 완주했다.

아멜리아 톰리슨(18세)

콘서트장 내에는 약 1만 4,000명의 아리아나 그란데의 팬이 있었다. 그중 아멜리아 톰리슨도 함께 콘서트를 즐기고 있었다. 당시 그녀는 테러범과 불과 6피트 떨어진 거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이 갑자기 조용해졌고 마치 귀가 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그 후, 밝은 빛이 나에게 다가왔고 얼굴이 타는 것처럼 느껴져, 처음에는 산을 맞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폭탄 테러를 경험한 어린 10대 청소년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11세의 에린은 공격 중에 콘서트 장에서 도망갔지만, 그 후 그녀는 충격으로 실어증을 앓고 있다. 

이외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많은 생존자는 BBC 다큐멘터리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그날의 참상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맨체스터 폭탄 테러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생존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나섰다. 

생존자 야스민 리는 "내 상태가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나쁘지도 않다"며 "이 사건은 나에게 일어난 일이고, 더 이상 두렵지않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의 생존자인 아멜리아 톰린슨은 그날 밤 콘서트에서 일어난 일을 언급했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