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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펜실베니아 가톨릭교회, 성 비리 조사 착수…가해자가 성직자? '충격'
2019-07-30 17:32:46
허서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펜실베니아 주 당국은 이제 성직자와 가톨릭교회에 대한 성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펜실베니아 소재 가톨릭 교구 8곳의 성 비리 관련 연방 수사가 시작됐다. 해당 교구는 아동 포르노와 인신매매 등 범죄를 은폐하려던 혐의로 기소됐다.

CNN에 따르면 이번 범죄가 새로운 유형은 아니지만 가해자가 성직자라는 점과 이 정도 규모의 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과 신도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펜실베니아 보고서

작년 8월 발표된 주 전역의 대배심은 1947년부터 70년간 성직자들이 자행해 온 300건 이상의 아동 성 학대 사건을 상세히 기록했다.

여기에는 피해자들에게 신고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등의 은폐 시도 기록이 포함돼 있다. 일각에선 교회가 정착금과 예방 프로그램에 수십억 달러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은 이 보고서에 기록되지 않았거나 폭행 사실을 밝히기 두려워한 피해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잠재적으로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보고서에 포함된 폭행 사례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름 끼치는 것들이 많다. 이는 사제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사임을 요구하게 했으며 교황이 "구제할 수 없다"고 단언한 계기가 됐다.

뉴욕 타임스는 일부 폭행 사례를 나열했다. 편도선 절제술을 받은 여아를 병원에서 성폭행해 성직자가 피해자를 묶고 가죽 채찍으로 채찍질, 어린 여자아이를 낙태시킨 후에도 파면당하지 않은 사제 등이 포함됐다.

앞서 2003년 조사는 이미 성직자에 의한 성범죄 피해자 네트워크에 의해 실시됐지만 공소 시효를 이유로 피해자가 30살이 된 후 교회에 대한 소를 제기할 수 없었다.

CNN은 이런 문제들 때문에 2년이라는 긴 조사 동안 유죄를 인정했던 단 두 명의 성직자만이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배심은 희생자에 대한 공소 시효를 없애기로 했다. 그러나 연방 수사 뉴스가 나오기 하루 전 입법자들이 반기를 들었다. 또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 워싱턴 대주교인 테오도르 맥커릭 추기경은 미성년자인 성직자와 신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은 후에도 승진했으나 보도가 나오기 전 사퇴했다.

▲바티칸은 이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사진=ⓒ위키미디아)

교회성명서

펜실베니아 가톨릭 주교들은 희생자를 위한 기도에 호소하며 교회 개방을 약속했다. 또 지난 몇 년간 시행된 조치로 교회가 안전해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주교들은 "은폐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피츠버그의 주교인 데이비드 주빅은 "은폐 사실은 결코 없었다. 나는 이를 진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난 30년간 모든 것에 투명했다"고 주장했다.

바티칸 역시 펜실베니아 보고서에 응답했다. 바티칸은 "교황이 피해자들의 편에 서 있을 것이며 항상 그들의 말을 들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렉 버크 교황청 홍보 부서 국장은 "이 끔찍한 범죄에 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두 가지 단어가 있다. 바로 수치심과 슬픔"이라며 "교황청은 이를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며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학대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디펜던트의 한 보도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교황이 성적 혐의에 대해 미국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기로 계획 된 바로 전 날 교황은 전 세계의 100명 이상의 가톨릭 주교들을 소집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주교 회담은 다음달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추기경인 다니엘 디나르도는 작년 9월 13일 회의를 이끌었다. 이 사절단에는 성 스캔들에 관한 교황의 최고 고문인 션 오말리 추기경이 포함돼 있었다.

▲호주에서는 50년간 4,000개 이상의 학대 사례가 보고됐다(사진=ⓒ위키미디아)

펜실베니아를 넘어

2017년 호주의 로열 커미션 보고서에 따르면 1959년에서 2009년까지 총 4,444건의 학대 혐의 사례가 상세히 발표됐다.

전문매체 관계자는 "미국에도 이 같은 것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가 완전한 진실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다른 주에서는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적 학대에 관한 조사를 시작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 버크 국장은 "교황청은 취약한 미성년자와 성인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가톨릭 교회의 모든 곳에서 지속적인 개혁과 각성을 촉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