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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탈레반, 가즈니 함락과정서 군·경·민간인 '100여명 사살'
2019-05-29 00:19:11
김지연
▲탈레반이 아프간 요충지 가즈니를 함락해 건재함을 과시했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 탈레반이 아프간 군경과 민간인을 사살하고 가즈니를 함락했다.

지난해 8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가즈니를 공격해 아프간 군경 100여명과 민간인 20명이 죽고, 탈레반 측은 약 20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즈니 함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군이나 아프간 정부군의 연합 공세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세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군의 평화협상에 대한 전망을 한층 어둡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지원을 받는 지금도 정부군이 밀리는 형국인데 향후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면 아쉬울 것 하나 없는 탈레반이 평화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리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가즈니 주민들은 진작부터 전운을 감지하고 있었다(사진=ⓒ위키미디아) 

가즈니 주민들은 전운을 진작부터 감지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탈레반이 가즈니 외곽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일부 탈레반 무장대원들은 도시에서 세금을 거둬갔다. 

대처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도 가즈니가 함락됐다는 것은 정부군이 대비에 소홀했거나 정부군의 전투력이 탈레반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의미다. 어느 쪽이든 정부군의 무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라마툴라 나빌 전직 아프간 정보국장은 "권력 싸움에 빠져 사분오열된 정부야말로 탈레반을 제압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고 지적했다. 나빌은 지난 2015년 탈레반이 점령했던 쿤두즈를 예로 들었다. 

탈레반은 쿤두즈를 점령했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가즈니를 함락시켰다. 외곽에 포위망을 구축한 후 내부의 군사 기지를 차례로 공격해 지역 전체를 수중에 넣는 식이다. 당시 아프간 정부군은 2주가 지나서야 쿤두즈를 겨우 탈환했다.

가즈니는 아프간의 전략적 요충지다. 인구 28만의 소도시지만 수도 카불에서 13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카불과 남부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가 가즈니를 관통한다. 

따라서 가즈니를 잃으면 아프간 남부가 고립될 수 있다. 또한, 가즈니는 파키스탄 북부에 인접해 있어서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탈레반이 세를 확장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아프간으로서는 여러모로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요충지다.

현재 아프간 국토의 56%는 정부군이, 14%는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30% 지역에서는 지금도 양측의 교전이 한창이다. 

미군은 주로 공습을 통해 탈레반의 세력 확장을 막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미국이 투하한 폭탄은 3,000발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0만 명이 넘었던 아프간 주둔 미군은 현재 1만 4,000명 규모로 줄었다. 이들은 대부분 아프간 군인을 훈련하는 임무와 테러방지 활동을 하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1만 4,000명으로 대부분 훈련 및 테러방지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