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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범죄(International Conflict)
홍콩 '백색테러'지지 친중파 의원 묘역 훼손돼
2019-07-30 17:04:51
이찬건
홍콩 백색테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의원의 묘소가 훼손됐다(사진=픽사베이)

[라이헨바흐=이찬건 기자] 홍콩 '백색테러' 사건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홍콩 의원의 부친 묘소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의원은 홍콩 민주화 시위대에 폭행을 가한 정체불명의 남성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백색 테러

지난 21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흰색 복장의 100명에 달하는 남성들이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산모를 포함해 최소 4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홍콩 입법회 의원 허쥔야오(何君堯)가 이 남성들을 "이들은 영웅이며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발언을 해 홍콩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허쥔야오 의원은 평소 친중파로 알려졌으며 여타 친중파 인사들과도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이 백색테러라는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친중파 의원 부모 묘역 훼손

부모 묘역이 훼손된 허쥔야오 의원은 친중파로 알려졌다(사진=픽사베이)

그런데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들은 홍콩 튄문 지역에 위치한 허 의원의 부모 묘역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훼손은 허 의원의 발언에 분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허 의원 부모의 묘비는 쓰러진 채 부서졌으며 납골단지 안에 있던 유골까지 꺼내져 흩뿌려졌다. 또 묘역 주변에는 페인트로 '관료와 폭력배의 결탁', '워싱워 패거리' 등의 글자가 씌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발한 허 의원은 "홍콩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시민들의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한 상태다.

한편 홍콩 경찰 당국은 용의자 11명을 체포한 상태다. 용의자들 중에는 워싱워, 14K 등 홍콩의 폭력조직 삼합회 조직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백색테러 여파 계속돼

홍콩에는 여전히 백색테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홍콩 도심의 센트럴역에서는 오전부터 시위가 발생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당국이 백색테러 사건을 막는데 소극적이었다며 지하철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홍콩 지하철은 이들의 시위로 운행이 30분 가까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백색테러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상태다. 시위대는 오는 27일 사건이 발생했던 위안랑역 인근에 모여 백색테러에 항의하고 배후세력을 규명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집회를 가지기로 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재야단체들도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27일 규탄 집회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 사건은 것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활용 중인 SNS에서는 백색테러 배후로 추정되는 친중파 인사들의 묘역에 추가 공격을 감행하자는 메시지가 올라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라이헨바흐=이찬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