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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IS 부대 지휘관과 대원 200명, '자진 투항'
2019-05-21 16:13:21
장희주
▲IS 무장대원 200여 명이 아프간 정부군에 자진 투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 이슬람국가(IS) 무장대원 200여 명과 지휘관 2명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에 자진 투항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탈레반과 교전을 벌이던 IS 무장대원들이 패색이 짙어지자 탈레반의 포로가 되느니 아프간에 투항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투항

투항한 IS 지휘관 중 한 명인 무프티 네맛은 "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과의 전투를 벌였지만, 부대원 40명을 잃었고 살아남은 병력 250명을 모두 데리고 아프간 정부에 투항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황이 혼란스러운 데다 3일간 잠을 못 잔 탓에 병사들이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였다"라고 덧붙였다.

탈레반과의 교전이나 투항 이유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네맛은 정부군에 대해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대피할 수 있도록 정부군이 헬리콥터를 보내기로 약속했지만, 공약으로 드러나 매우 위급한 상황에 부닥쳤었다"라고 밝혔다.

네맛은 원래 압둘 라시드 도스툼 아프간 부통령의 중재로 아프간 정부군에 입대한 탈레반이었지만, 지난 2017년 IS로 전향했다. 네맛이 전향한 시기는 중동에서 IS가 들불처럼 번지던 때였다.

아프간 특수부대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투항은 아프간 북부에서 IS의 종언을 고하는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대변인은 "IS 무장대원 200여 명이 다르자브 지구에서 항복하면서 다에시(이슬람국가 IS를 경멸하는 아랍어 표현)는 아프간 북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은 "교전 끝에 IS 무장대원 128명을 포로로 붙잡았고 나머지는 인근에 배치되어 있던 아프간 정부군으로 도망쳤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포로를 군사 법정에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항한 IS 부대는 아프간 북부 다르자브 일대에서 활동해 왔다(사진=ⓒ위키미디아)

네맛과 또 다른 지휘관 마울라비 하비브 울-라흐만의 지휘 아래 탈레반과 교전을 벌인 IS 부대는 아프간 동부 낭가하르 주, 아프간 북부 주즈잔 주 다르자브 일대에서 활동해 왔다. 공교롭게도 알-라흐만은 네맛의 처남으로 알려졌다.

탈레반과 IS

현재 약 2,000명의 탈레반 반군이 IS 제거를 목표로 주즈잔 주에 상주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은 아프간 북부에서 IS를 근절하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양측이 연합작전을 펼치거나 서로 지원하는 일은 일절 없다.

네맛은 정부군에서 IS로 전향한 이후 민간인 참수나 소년병 차출 등 여러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르자브 주민들은 투항한 IS 무장대원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 측은 이번 투항이 아프간 북부에서 IS의 종언을 고하는 사건이라고 자평했다(사진=ⓒ위키미디아)
[라이헨바흐=장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