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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필리핀 성당, 2차례 폭격으로 20명 사망
2019-07-30 10:02:57
조현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필리핀 남부 술루 지역의 카톨릭 성당에 발생한 2차례의 폭탄 테러로, 총 20명이 숨지고 최소 80명이 부상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폭탄 공격 중 하나라고 밝혔다.

치명적 폭탄 테러

2차례나 발생한 폭탄 테러는 지난 1월 27일 신도들이 교회에서 미사를 올리던 중 발생했다. 이날은 특히 일요일로, 많은 인파가 몰려 피해 규모도 상당했다. 

경찰은 최초 폭발에 대응했던 민간인들과 군인들이 섞여있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에 대한 배후 세력이 당장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지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이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 지하드 활동을 감시하는 단체 SITE에 따르면, IS는 테러 이후 자신들이 이 지역의 교회를 공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 및 교황, 테러 규탄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번 성당의 폭격을 즉각 비난했다. 그는 각 지역 사회에서 공황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침착해야 한다며, 이는 테러의 승리를 부정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들의 유족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표하며, 이러한 끔찍한 테러로 피해를 입은 술루 시민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이번 사건의 배후를 처벌하기 위해 법의 전권을 사용할 것을 국민에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모든 범죄자가 법의 심판을 받고 감옥에 갈 때까지 이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교황은 파나마에서 열린 세계 청년의 날 기념 행사에서 성당의 폭탄 테러를 언급, 가장 강력하게 비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시 한번 기독교계는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방사모로유기법(BOL) 적용 지역에서의 국민 투표 결과를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가 비준한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이 법은 민다나오 회교도 지역에서 방사모로 자치구를 창설할 수 있도록 해, 남주 지역 사람들에 대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치구는 이번 비준을 통해 공식적인 자체 통치권을 발동, 반군 단체인 모르 이슬람 해방전선과의 수년간 전투를 종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은 자치구 창설을 지지했지만, 공격이 발생한 이 곳의 경우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무지브 하타만 주지사는 CNN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 폭탄 테러가 법안 비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아부 사야프와 IS 모두 BOL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끝이 안보이는 공격

필리핀 민다니오 지역은 수십 년간 각종 테러에 시달리며 수 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이다. 외국인 납치는 기본이고 거주민들을 상대로 한 수많은 잔학 행위로 비난을 받은 아부 사야프와 일부 무장 단체들이 마음 놓고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부 사야프는 특히 지난 2017년 마우테 단체와 함께 마라위시를 점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라위시 점령 사건 이후 현재까지 이 지역은 게엄령 상태에 있다. 

실제로 2000년 이래로 이 지역 근방에서는 무려 10여 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이들 대다수는아부 사야프가 자행한 것들로, 이는 여전히 이 지역이 테러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필리핀 남부 술루 지역의 카톨릭 성당에 발생한 2차례의 폭탄 테러로 총 20명이 사망했다(사진=셔터스톡)
2000년 이래로 이 지역 근방에서는 무려 10여 건의 공격이 발생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