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king
국제 테러(Terrorism)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 IS 포로 3,000여 명 석방 검토
2019-05-21 16:12:39
허서윤
▲시리아민주군(SDF)이 IS 포로 3,200명의 석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 포로 3,200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라미 압둘 라흐만 소장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시리아민주군(SDF)이 IS 포로 3,200명의 석방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흐만 소장에 따르면, 미국을 도와 IS에 맞섰던 SDF의 고위 관계자들이 회동을 하고 IS 무장반군 1,000여 명과 친인척 2,000여 명을 풀어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SDF 대변인은 IS 포로 석방을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국제연합군 관계자를 통해 SDF의 포로 석방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합군 관계자는 "쿠르드 민병대가 포로들을 석방한다면, 이는 재앙을 일으켜 유럽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연합군 관계자의 우려는 비단 한 사람의 근심이 아니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다에시(IS를 경멸하는 아랍어 표현)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SDF 대변인은 "미국의 철수는 시리아 북부의 안정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테러리스트들의 복귀와 더불어 인도주의적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외무부 역시 "IS가 궁지에 몰려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며, IS의 위협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DF는 미국에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SDF 측은 미군의 철수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SDF는 "미군 철수는 테러리즘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크게 약화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역의 정치적 군사적 공백을 초래해 수많은 민간인이 테러에 휘말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로 석방은 일종의 '떠보기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쿠르드족은 IS가 시리아 북부 지역을 장악했을 당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석방한 포로들이 자칫 세력을 결집해 부활하면 미국의 지원으로 겨우 쟁취한 자유를 뺏길 공산이 크다. 그런 SDF가 포로들을 석방할 리 만무하다. 따라서 SDF 수뇌부의 포로 석방 논의는 미국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SDF가 IS 포로를 계속 떠안고 있는 것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IS 포로 수용에 금전적인 지원을 해왔다. 미군이 철수하고 미국의 지원까지 끊기면 SDF는 어쩔 수 없이 포로들을 석방하거나 최악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DF는 7시 임시 감옥을 마련해 IS 반군을 억류하고 있다(사진=ⓒ플리커)

SDF는 본부가 위치한 시리아 북부 아이니사 지역에 7개 임시 감옥을 마련해 IS 반군을 억류하고, 인근 구금 캠프에 반군 가족들을 수용하고 있다. IS 포로들과 그 가족들의 출생지는 각각 31개국, 41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7만 5,000명에 달하는 SDF는 대부분 쿠르드민병대 인민수비대(YPG)로 구성되어 있으며, IS에 반대하는 아랍민병대가 40%를 차지하고 있다. SDF는 그동안 2,000여 명으로 구성된 시리라 주둔 미군으로부터 훈련, 자문, 재정지원 및 물자공급을 받아왔다. 특히 쿠르드 민병대는 미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2016년 이후 시리아 북부와 동부에서 IS를 몰아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