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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전두엽과 살인 연관돼 있다"…'살인의 과학', 살인의 원인과 통계
2019-07-31 17:39:43
허서윤
▲FBI에 따르면 연쇄 살인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의 1% 이상이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최근 FBI가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연쇄 살인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살인 사건의 1% 이상을 차지한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티픽아메리칸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연쇄 살인범에 의해 죽는 피해자의 수가 약 150명에 달한다. FBI는 미국 전역에 25~50명 정도의 연쇄 살인범이 존재하며 이들이 아직도 범행을 저지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수사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며 여러 사람을 죽이고 있다.

연쇄 살인범들은 우선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아니다. 이들은 지능이 높아서 수사망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운이 좋게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오랜 시간 동안 경찰과 마치 '톰과 제리'처럼 대치하는 범죄자들의 경우 지능이 높은 경우도 있다. 어떤 연쇄 살인범들은 오히려 게으르고 아무 생각이 없어서 붙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왜 많은 사람을 죽이는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연쇄 살인범, 왜 사람 죽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인을 죽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범죄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를 즐기는 것과 실제로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러나 연쇄 살인범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여러 사람을 죽인다. 

래드포드대학 법의학과의 교수인 마이크 아모트는 지난 1990년대 초반에 이와 관련된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하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아모트는 연쇄 살인범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코드화하기 시작했다.

아모트와 연구진은 25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공개 기록을 조사했다. 이들은 지난 1900년대부터 현대까지 연쇄 살인을 저지른 3,000여 명의 미국인 연쇄 살인범들과 1만 명이 넘는 피해자를 조사했다. 

각 데이터는 연쇄 살인범들의 범행 동기 및 방법, 그리고 피해자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 연구 결과 31.8%의 연쇄 살인범들이 그저 재미를 위해 사람을 죽였다. 

경제적 조건 때문에 사람을 죽인 경우는 30.1%, 분노 18.1%, 갱단 활동 6.3% 등이었다. 체포를 피하기 위해 사람을 죽인 경우도 1.4%였다. 이 외에도 환각에 의해, 혹은 남들에게 주목받기 위해 사람을 죽인 연쇄 살인범도 있었다.

여성 연쇄 살인범의 경우 남성 연쇄 살인범과 살인 동기가 달랐다. 여성 연쇄 살인범은 자신의 이익이나 복수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연쇄 살인범은 자신의 이익이나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일 가능성이 높았다(사진=셔터스톡)

또한 연쇄 살인범들은 혐오스럽고 반사회적인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제프리 다머라는 살인범은 피해자를 교살하기 전에 산성 액체를 몸에 주사하고, 드릴로 피해자의 머리에 구멍을 뚫기도 했다. 

대부분의 연쇄 살인범들은 손쉬운 방법으로 사람을 죽인다. 피해자들의 절반 정도가 총에 맞아 죽었다. 교살된 피해자는 21.7%, 칼에 찔린 피해자는 14.8%였다.

연쇄 살인의 희생자는 여성이 51.4%, 남성이 48.6%였다. 이들 중 2/3가 백인이었다. 흑인은 24%였다. 연쇄 살인범들은 더 어린 사람을 죽일 가능성이 높았다. 피해자의 18%는 18세 미만이었고 10%만이 60세 이상이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연쇄 살인범의 수가 지난 1980년대 이후 감소세에 있다는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연쇄 살인이 크게 감소했다. 

아모트 박사는 이에 대해 "이런 변화가 나타난 이유 중 하나는 가석방 법안이 개정됐다는 것이다. 또 3진 아웃 제도에 의해 여러 번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경우 더 긴 형기를 살게 됐다. 형기가 짧았을 때는 연쇄 살인범이 투옥됐다가 풀려나고 나가서 다시 살인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연쇄 살인범의 심리, 뇌 과학과의 연관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폭력적인 범죄나 살인 등을 초래하는 신경 발달 문제가 존재한다. 지난 1990년대에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들 25명의 두뇌를 스캔한 결과 많은 살인자의 전두엽에 이상이 있었다.

전두엽은 문제 해결, 감정적 표현, 기억, 판단, 언어 및 성적 행동을 포함해 사람들의 중요한 인지 능력을 제어하는 두뇌의 일부다. 그러나 연구진은 뇌의 결핍만이 이들이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쇄 살인범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데는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뇌 과학과 다양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류의 원초적인 죄악인 '살인'에 대한 연구는 더 심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