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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Terrorism)
아프간 낭가하르서 시위대 겨냥 자살폭탄 테러...68명 사망
2019-05-29 00:21:12
유수연
▲아프간 낭가하르에서 시위 군중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6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아프가니스탄 낭가하르 주에서 시위 군중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민간인 68명이 사망하고, 168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각종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지 경찰국장의 퇴출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낭가하르 주지사 대변인 아타훌라 코기아니는 시위대 한가운데에서 누군가 자살폭탄 조끼를 터트렸다고 전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자살폭탄 테러범은 흰색 차량에서 내려 시위대를 향해 달려갔으며, 폭탄을 터뜨리기에 앞서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

시위대 테러와 별도로 낭가하르 학교 세 곳에서도 자살폭탄 테러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4살 소년이 죽고 네 명이 부상을 입었다. 작년 7월 조산사 훈련원까지 합하면 석달 사이 총 6곳의 교육시설이 테러를 당했다.

낭가하르에서 벌어진 모든 테러는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IS는 여성이 교육받는 것을 반대하며 낭가하르 교육기관을 폐쇄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는 협박을 일삼아왔다. 더욱이 낭가하르에서 IS와 공존하는 탈레반이 시위대를 겨냥한 테러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부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IS의 소행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IS는 2015년 초까지 낭가하르를 근거지로 활동했지만,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밀려 지금은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거점을 상실한 IS는 교육시설, 국제원조단체, 스포츠 경기장 등 방비가 약한 곳을 골라 간헐적으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조산사 훈련원의 경우 7시간에 걸친 공격으로 2명이 죽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테러범 두 명은 자동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자살폭탄 조끼까지 입고 있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학생 사망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학생 67명 중 3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전원이 학교 내에 설치된 세이프룸으로 곧장 대피해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년 9월 초 아프간 수도 카불의 레슬링 경기장에서 발생한 테러는 많은 사상자를 남겼다. 아프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아프간 기자 2명을 포함해 총 30명이 죽고, 91명이 부상을 입었다.

체육관 테러범 역시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레슬링 경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폭탄을 터뜨려 피해가 컸다. 한 시간 후에는 경기장 밖에서 2차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과 기자, 민간인이 다수 사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유니폼을 그대로 입은 채 부상을 입거나 죽은 동료를 들쳐 메고 이동하는 선수, 대피하는 민간인, 경찰 차량, 구조대가 한데 뒤섞여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목격자들은 테러범들의 집요함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아프간 수도 카불의 레슬링 경기장에서 발생한 테러로 30명이 죽고 91명이 부상을 입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