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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사우디 왕세자, CIA 조사 결과 카슈끄지 암살 배후로 의심
2019-07-24 17:54:53
허서윤
▲일부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때문에 자말 카슈끄지가 사망했다고 전한다 (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자말 카슈끄지 암살 명령을 내렸을 때 보좌관 '사우드 알 카타니(Saud al-Qahtani)'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드 알 카타니는 카슈끄지 살해 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았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사우드 알 카타니 간 총 11차례의 대화가 오갔다. 당시 대화를 주고받았을 때 카슈끄지를 암살한 조직이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카슈끄지 살해 의혹을 강화하는 증거

CIA가 제시한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우드 알 카타니 간의 대화가 공개되자, 무함마드 왕세자가 워싱턴포스트 기자이자 사우디 정부 비판론자인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렸다. 

브루스 리델 전 CIA 관료도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계획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CIA의 카슈끄지 살해 관련 기밀 문건을 검토할 때 방해 공작이 있었다는 소식을 최초로 보도했다. 이에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은 기밀 문건 유출 사실에 분노했다. 미 의회에서는 해스펠 국장이 유출된 문건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설명하기를 원했다.

사우드 알 카타니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이자 카슈끄지 암살 조직을 이끈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레브와 연락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터키 정보국 관료가 기록을 하면서 알려진 사실이다. 미 정보국은 카슈끄지 살해 전, 무트레브가 알 카타니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추측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트럼프 대통령, 기밀 문건 유출에도 사우디와 관계 유지

전 CIA 관계자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암살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카슈끄지 암살과의 관련에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암살 개입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며, CIA는 종종 100% 완벽하지 않은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CIA는 미 의회에 카슈끄지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에 따라 살해되었을 확률이 어느 정도 높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CIA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실제로 카슈끄지의 암살 계획을 세운 것이 확실히 입증하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를 단절할 의사가 없다. 리델은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두고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해스펠 국장에게 미 의회에서 증언하라는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해스펠 국장이 미 상원의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식적으로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해스펠 국장이 2019년 초에 카슈끄지 암살과 관련해 증언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지만, 상원정보위원회는 2018년 12월 둘째 주에 증언을 하기를 원한다. 해스펠 국장을 제외한 다른 CIA 고위급 관계자들은 상원 정보 위원회에 카슈끄지 암살 관련 내용을 간략하게 증언했다.

CIA는 카슈끄지 암살과 관련해 수집한 정보 및 조사 진전 여부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CIA가 무함마드 왕세자와 알 카타니가 주고 받은 대화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는지도 확실치 않다. CIA는 이 외에도 수 많은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CIA가 입수한 무함마드 왕세자와 알 카타니의 대화 내용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를 단절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사우드 알 카타니는 누구인가?

카슈끄지 암살 이후, 알 카타니는 해고되었지만 카슈끄지 암살 용의자로 지목되지는 않았다. 알 카타니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된 왕세자 및 재계 인사 호텔 감금 사건에도 개입했다.

알 카타니는 10여 년 전부터 사우디 왕족의 보좌관 역할을 했으며,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 홍보 운동을 벌였다. 또한,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립하는 인물 명단을 작성했으며, 트위터 상에서는 자신의 팔로워가 많다는 점을 이용해 무함마드 왕세자 반대파를 공격했다.

 

[라이헨바흐=허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