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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영화에서나 보던 불법 장기 거래, 실제로 있다?
2019-05-14 13:00:52
조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장기 거래는 중죄로 간주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라이헨바흐=조현 기자] 2004년, 15년 동안 신장 투석을 해온 48세 미국 여성이 암시장에서 신장을 구입했다.  일본인 호카쿠라 케니치로(62)도 2006년 동일한 위법행위를 했다. 호카무라는 알맞은 '전자 기증자'를 찾기 위해 중국의 브로커에 연락을 취했다.

이민자를 포함해 빈곤에 처한 소외계층이 장기를 파는 것은 친숙한 이야기가 됐다. 이식을 통해 연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한 장기 밀거래는 끊이질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법적인 장기 거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 시간에 하나 이상의 신장이 거래되고 있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사람의 장기를 거래하는 행위를 심각한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이란에서는 엄격한 규정 하에 신장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장기 거래는 인신매매의 한 형태로 간주되고 있다. 영국 언론사 '인디펜던트'는 WHO가 장기 수출 국가로써 분류한 나라로 수술 받으러 가는 환자를 가리켜 '이식 관광'을 간다고 표현했다. 중국의 한 장기 브로커는 소셜 미디어에 '신장을 기증하면 새로운 아이패드를 살 수 있다'라는 태그라인을 사용해 광고를 하고 있다.

호카무라는 중국 상하이로 가 680만 엔(7,000만원)으로 새로운 신장을 구했다. 이처럼 환자들은 불법적인 장기를 구입하기 위해 최대 20만 달러(2억2,000만원)까지 지불하고 있다.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밀매업자와 의료 관계자가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기증자에게는 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재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이집트, 중국, 콜롬비아, 볼리비아, 브라질, 이라크, 몰도바, 페루 및 터키 등이 장기 거래 국가로 오르내리고 있다.

안구 기증에 관한 몇 가지 사실

자발적인 신장, 간 및 심장 기증자는 거의 드물지만, 스리랑카에서 안구 기증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2014년, 안구기증협회는 각막 2,551개를 수출했다. BBC에 따르면, 그 중 중국으로 1,000개, 파키스탄으로 850개, 태국으로 250개, 일본으로 50개가 기증됐다.

WHO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 가량이 각막 혼탁증을 앓고 있으며, 3%가 각막에 손상을 주는 박테리아성 감염 질환인 트라코마를 걸린 상태다.

영국의 환자들은 푹스각막내피세포이상증을 앓고 있다. 이 질병은 각막이 붓고 혼탁해지는 질병으로써 고령층이 주로 걸렸지만 최근 들어 이 질병에 걸리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이슬람 교도는 사후에도 신체를 훼손하는 것을 금하기 때문에 파키스탄과 이집트도 스리랑카로부터 기증된 안구를 수입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비교적 안구 기증에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막은 이식 수술 시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고 기증자와 수혜자 간의 적합성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신장이나 간에 비해 수술이 간단하다.

장기 수출국

이란은 장기 거래를 규제하고 있는 반면, 필리핀은 신장 기증을 제도화했으며 해외 수혜자도 용인하고 있다. 한편, 2005년에만 약 1만2,000건의 신장 및 간 이식 수술을 실시한 중국에서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적출 수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해외 환자들에게 장기를 공급하기 위해 중국의 죄수들은 계획적으로 수술을 당하고 있었다.

1,000명 이상의 신장 거래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그리피스대학의 캠벨 프레이저 박사는 뉴스 코퍼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의사들이 교도소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장 두 개와 간 한 개, 심장 한 개를 원하는 구매자가 나타나면 수감자를 살해해 장기를 적출한다고 덧붙였다. 

프레이저 박사는 "신장은 각각 8만5,000달러(9,500만원), 간은 16만 달러(1억7,000만원), 심장은 19만 달러(2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계당국은 이 같은 사태에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금지에 나섰다.

한편, 2016년 이집트의 소말리아 이민자들은 장기를 적출한 위치의 흉터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 브로커들은 밀입국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살해한 후 장기를 적출해 밀거래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장기 거래는 불법으로 금지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어두운 면

호주인 세 명 중 한 명 꼴로 사후 장기 기증을 등록하고 있지만 이들도 암시장에서 장기를 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병원마다 대기 수혜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기증자는 많지 않아 생명이 경각에 달해 필사적인 사람들은 암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장기 수출 국가는 경제적으로 개발 과정 중인 곳들이어서 빈부 간의 불평등이 명백히 존재하고 있다. 부유한 국가의 사람들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장기를 구해야 할 입장에 처하면 고액을 기꺼이 지불하고서라도 불법적으로 장기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보다 확실한 규정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장기 밀거래가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헨바흐=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