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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Homicide)
'명탐정 코난처럼' 아이들도 범죄 해결할 수 있다
2019-07-30 17:21:12
유수연
▲영국의 경찰들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사진=ⓒ123RF)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 우리에게 익숙한 추리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을 떠올려보자. 셜록홈스, 아가사 크리스티의 코와로와 함께 명탐정 코난과 김전일의 이름도 자연스럽게 연상되지 않는가? 어린이가 범죄를 추리하고 해결하는 것이 작가들이 사용하는 요소만은 아닌 것 같다. 해외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적극성이범죄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실제 사례를 보도했다.

2018년 10월 영국 매체 가디언지의 기사에 따르면, 살인 사건의 비율이 잉글랜드와웨일스 지방에서 지난 10년 동안 14%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영국 경찰 당국은 장기간의 계획을 세워 살인 사건을 줄이려는 행동을 취했고,  여기에 아이들의 참여가 일조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범죄에 할 수 있는 일

2010년 초, 영국 경찰 테스크포스팀은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히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범죄 근절에 매진했다. 이브닝스탠더드의 마크 블런든(Mark Blunden) 기자가 작성한 "경찰이 9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바라는 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아이들이 범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를 자세히 보여준다. 범죄 근절에 아이들도 자기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쓰인 이 기사는 아이들을 포함함으로써 테러리스트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범죄율을 감소하기 위해 아이들을 포함하는 전략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이 사는 지역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알려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경찰들은 6~7세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을 방문해 의심 가는 행동을 하거나 이상한 사람이 있다면 온라인으로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들은 범죄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고해 경찰을 도와준다(사진=ⓒ123RF)

리차드 크레이트(Richard Crate)가 작성한 콩코드 모니터(Concord Monitor)의 한 기사에서는 미 뉴햄프셔 지역의 경찰관들이 범죄를 통제하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방식은 다 동원했으며 여기에는 아이들이 범죄 소탕을 위한 장기간의 해결책으로 참여했다고 알렸다. 비록 이러한 방식은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려주기는 하지만, 확실하고 도움 되는 교육을 제공한다고 한다. 크레이트는 노벨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제임스 헥맨(James Heckman)이 주장했던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더 높은 졸업율과 증진된 사회적 능력'과 같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이러한 결과로 범죄를 해결한다기보다는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는 문장을 인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아이들의 인식을 증진하고 교육하는 것이 범죄자들로서는 생각도 못 할 범죄 예방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범죄 해결에 도움 된다 

분명 아이가 경찰을 도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방해되리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제이크 로젠(Jake Rossen)의 기사에서는 아이들이 실제로 범죄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독일에서 일어났던 한 사건에서 두 아이는 크레용으로 지도를 그려 경찰에게 뺑소니 사건을 이야기해 주었으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가해 차량까지 경찰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범죄와 그 주변의 단서들을 풀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사진=ⓒ123RF)

학교에서 배운대로, 범죄 과학 수사 수업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브룩스테드 주립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은 아이들이 직접 해결했다. 로센에 따르면, 초등학생 스무 명이 테니스 코트의 네트가 찢긴 채로 있는 걸 발견하고 공공기물 파손자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는데, 마침 그들은 범죄 과학 수사 과목을 들었으며, '현장을 보호하고 증거 모으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결국 학생들은 증거를 모아 경찰에 제출했고, 학교를 다시 찾은 범죄자는 경찰에 붙잡혔다고 한다. 이는 모두 범죄 과학 수사를 배운 아이들의 적극성 때문이었다.

 

8살의 미래 FBI 요원

랜던 크랩트리(Landon Crabtree)는 어려서부터 FBI 요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집에서 플레이스테이션과 아이패드 훔쳐 간 범인을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난당한 뒤 처음에 보험회사조차도 물품을 보상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으며 범인이 체포되지 않았다는 것을 듣고는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결국 이 소년은 '내 아이폰 찾기'라는 앱을 사용해 GPS를 기반으로 자신의 태블릿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냈으며 이를 경찰에게 넘겨줘 도둑을 잡을 수 있었다.

뉴스에서 본 도난 사고 제보

여섯 살짜리 한 아이는 풀린 신발 끈을 묶기 위해 잠시 멈추었는데, 그때 뉴스에 도난당했다고 나온 제이슨 이랜드(Jason Eland)의 자전거를 보았다. 그가 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며 자전거의 시리얼 넘버를 전해주었고, 이 사실이 경찰에 전달돼 도둑을 잡을 수 있었다.

미래의 희망이 아른거리다

에드워드 D. 모리슨(Edward D. Morrison)이 악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의미로 "진심으로, 이 세상에 악이 있다면, 그들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것처럼 범죄나 테러와의 전쟁은 장기간의 목표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앞서 소개된 사건과 같이 이러한 문제 역시 아이들이 참여해 그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아이들의 적극성은 경찰이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며, 아무리 사소한 범죄라고 해도 아이들은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어 세상을 더 평화롭게 만드는 데 공헌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고위 경찰관은 이브닝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어린아이들은 보안의 미래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으며 이는 영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범죄와 싸우는 방식에 아이들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반증하는 말이었다. 

[라이헨바흐=유수연 기자]